#축산피해동물
치킨을 좋아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닭의 진짜 이야기
윤나리 캠페이너 2018. 04. 01
치킨 박스에 적힌 '국내산 닭 사용'
치킨집에서 말하는 ‘국내산 닭’은 토종닭이라는 의미일까요? 시골 마당을 뛰노는, 갈색 깃털을 가진 암팡진 닭일까요? 국내산 닭은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걸쳐 당신의 앞까지 오게 된 걸까요?
치킨, 즉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닭을 ‘육계’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broiler’라고 하며 구이용 닭이라는 뜻입니다. 일종의 상품인 고기로서의 육계를 사육, 판매하는 농가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닭을 키우길 원할 것입니다. 그래서 높은 품질(?)의 육계를 연구하여 ‘품종개량’된 육종계(육계 모델)을 판매하는 기업이 존재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육계 품종 유통 기업은 아비아젠(Aviagen), 코브-반트레스(Cobb-Vantress), 하바드(Hubbard) 등이며 이 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위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유통하는 육계는 높은 성장률, 효율성, 산출량을 위해 개량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육계 품종들은 비교적 적은 사료만으로도 몸이 금방 불어나고 살이 붙어 ‘먹을 만한 고기’로 자라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주로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어 왔기 때문에 두툼한 가슴살과 짧고 통통한 다리가 특징인, 딱 치킨용 닭이지요.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육계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기업에서 수입한 품종의 닭입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수입된 육계들은 주로 흰 깃털을 가진 닭들입니다.
국내 육계 기업에서는 앞서 말한 유통기업에서 원종계를 들여옵니다. 즉 치킨이 될 닭의 원 모델, 윗세대를 들여오는 것이지요. 국내 상황에 맞게 적응시키고 그 아래 세대의 닭들 중 원종계의 형질을 잘 물려받은 종계를 길러내어 농가에 유통하게 됩니다. 농가에서는 그 종계에서 태어난 실용계를 육계로 사육합니다.
당신 앞에 놓인 치킨의 조상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자, 이제 그 손주 닭들이 어떻게 당신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도 알아봅시다!
생산자는 적은 투입 비용으로 높은 산출을 만들어 내는 상품을 원합니다. 치킨이 될 사육 닭 하나하나도 곧 상품입니다. 농가에서는 많은 닭을 제한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사육하여, 평균 이상의 무게를 달성하여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속에서 누가 보아도 상품을 생산해내는 효율적인 방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출하 무게 외, 닭의 여타 사육 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어떤 규정이든 무엇이든지 최소한만 맞추면 됩니다.
치킨이 되기까지 닭들은 얼마나 살까요? 6개월? 3개월? 놀랍게도 약 30일 정도 살게 됩니다. 평균 35일 내외라고 하는데 1.5kg가 되면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육 일수는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지요. ‘영계’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닭이라고 부르기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당신의 치킨은 사실 급속하게 커버린, 비만 병아리입니다. 그렇게 당신의 치킨이 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닭은 그 짧은 계생 동안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1. 빨리 자라게끔 만들어진 닭들은 다른 어떤 부위 보다 가슴근육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다리뼈는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이 때문에 몇몇 닭은 다리 장애를 갖게 되지요. 절름발이가 되는 닭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보내게 되어 탈수증세가 나타납니다.
2. 빠른 성장 속도는 심장병을 초래합니다. 빠른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갑자기 날개를 펼치려고 할 때 급사하는 닭들도 있습니다.
3. 또 전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돼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이러한 닭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좁은, 환기가 어려운 사육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불처럼 번져나가도 놀랍지 않습니다.
치킨을 먹고 말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치킨을 계속 먹는다면,
그 닭이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거쳐 당신 앞에 놓였는지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축산피해동물
치킨을 좋아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닭의 진짜 이야기
윤나리 캠페이너 2018. 04. 01
치킨 박스에 적힌 '국내산 닭 사용'
치킨집에서 말하는 ‘국내산 닭’은 토종닭이라는 의미일까요? 시골 마당을 뛰노는, 갈색 깃털을 가진 암팡진 닭일까요? 국내산 닭은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걸쳐 당신의 앞까지 오게 된 걸까요?
치킨, 즉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되는 닭을 ‘육계’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broiler’라고 하며 구이용 닭이라는 뜻입니다. 일종의 상품인 고기로서의 육계를 사육, 판매하는 농가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닭을 키우길 원할 것입니다. 그래서 높은 품질(?)의 육계를 연구하여 ‘품종개량’된 육종계(육계 모델)을 판매하는 기업이 존재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육계 품종 유통 기업은 아비아젠(Aviagen), 코브-반트레스(Cobb-Vantress), 하바드(Hubbard) 등이며 이 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약 9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위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유통하는 육계는 높은 성장률, 효율성, 산출량을 위해 개량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육계 품종들은 비교적 적은 사료만으로도 몸이 금방 불어나고 살이 붙어 ‘먹을 만한 고기’로 자라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주로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어 왔기 때문에 두툼한 가슴살과 짧고 통통한 다리가 특징인, 딱 치킨용 닭이지요.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육계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기업에서 수입한 품종의 닭입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수입된 육계들은 주로 흰 깃털을 가진 닭들입니다.
국내 육계 기업에서는 앞서 말한 유통기업에서 원종계를 들여옵니다. 즉 치킨이 될 닭의 원 모델, 윗세대를 들여오는 것이지요. 국내 상황에 맞게 적응시키고 그 아래 세대의 닭들 중 원종계의 형질을 잘 물려받은 종계를 길러내어 농가에 유통하게 됩니다. 농가에서는 그 종계에서 태어난 실용계를 육계로 사육합니다.
당신 앞에 놓인 치킨의 조상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자, 이제 그 손주 닭들이 어떻게 당신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도 알아봅시다!
생산자는 적은 투입 비용으로 높은 산출을 만들어 내는 상품을 원합니다. 치킨이 될 사육 닭 하나하나도 곧 상품입니다. 농가에서는 많은 닭을 제한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사육하여, 평균 이상의 무게를 달성하여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속에서 누가 보아도 상품을 생산해내는 효율적인 방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출하 무게 외, 닭의 여타 사육 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어떤 규정이든 무엇이든지 최소한만 맞추면 됩니다.
치킨이 되기까지 닭들은 얼마나 살까요? 6개월? 3개월? 놀랍게도 약 30일 정도 살게 됩니다. 평균 35일 내외라고 하는데 1.5kg가 되면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육 일수는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지요. ‘영계’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닭이라고 부르기 미안하고 민망합니다. 당신의 치킨은 사실 급속하게 커버린, 비만 병아리입니다. 그렇게 당신의 치킨이 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닭은 그 짧은 계생 동안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1. 빨리 자라게끔 만들어진 닭들은 다른 어떤 부위 보다 가슴근육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다리뼈는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이 때문에 몇몇 닭은 다리 장애를 갖게 되지요. 절름발이가 되는 닭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보내게 되어 탈수증세가 나타납니다.
2. 빠른 성장 속도는 심장병을 초래합니다. 빠른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갑자기 날개를 펼치려고 할 때 급사하는 닭들도 있습니다.
3. 또 전반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화돼 질병에 걸리기 쉬워집니다. 이러한 닭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좁은, 환기가 어려운 사육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산불처럼 번져나가도 놀랍지 않습니다.
치킨을 먹고 말고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치킨을 계속 먹는다면,
그 닭이 어떤 역사와 과정을 거쳐 당신 앞에 놓였는지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