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피해동물
낙지, 얼마나 알고 있니?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3. 10
작년, 산낙지 먹방이 유행하여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산낙지를 통째로 씹어먹는 어느 유튜버의 ‘먹방’은 조회 수 천삼백만 회를 훌쩍 넘겼고,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낙지는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라 그저 음식에 불과합니다. 낙지 탕탕이, 낙지호롱이, 연포탕 등등에는 ‘살아있는’ 낙지가 통째로 쓰이며,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생존하려 애쓰는 낙지를 보며 입맛을 다십니다. 2018년 낙지 소비량은 4만 1,323t입니다. 그런데 무척추 동물인 낙지, 정말로 고통을 느끼지 못할까요?
낙지도 고통을 느낀다
학계는 이미 문어, 낙지 등 두족류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흔한 편견과 달리 낙지를 비롯한 문어과 연체동물의 뇌는 크고 복잡한데요.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은 낙지에게도 있습니다. 즉, 낙지 등 문어과 연체동물도 고통을 느끼고, 그 상황을 인지하며,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두족류의 의식: 행동학적 증거], [윤리와 무척추동물: 두족류의 입장에서] 등의 책을 펴내며 낙지 연구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니퍼 매너 교수에 따르면, 낙지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뉴런이 뇌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사람과 달리, 절반 이상이 다리에 분포하는 문어과 연체동물에 대해 매너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리가 조각조각 잘리는 매 순간, 그들도 고통을 느낄 것이다. 대상이 어류든, 돼지든, 토끼든, 마찬가지인 것이다. 동물에게 하기에는 매우 야만적인 행위다”
‘산’낙지의 고통: 기절 낙지
‘기절 낙지’는 말 그대로 낙지를 산채로 기절시켜 먹는 음식입니다. 쫄깃한 식감을 원하지만, 입안에 자꾸 붙는 산낙지의 빨판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기절 낙지’를 만들기 위해선 낙지에게 소금을 뿌린 뒤, 바구니에 넣어 기절할 때까지 문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낙지는 엄청난 고통을 받으며, 온몸에 점액질이 전부 사라진 뒤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하며 기절합니다. 이렇게 기절한 낙지의 다리를 사람들은 손으로 찢어 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낙지연포탕
보양식으로 알려진 연포탕. 연포탕은 육수에 각종 야채와 낙지를 넣어 만드는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죽은 낙지를 익히면 질기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낙지를 그대로 탕에 넣어 끓이기를 선호합니다.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져 서서히 익어가는 동안, 낙지는 몸이 타 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며 죽게 됩니다.
낙지탕탕이 (산낙지)
‘산낙지를 탕탕하고 자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낙지탕탕이는 ‘산낙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쫄깃한 맛과 꿈틀거리는 재미때문에 많이 찾습니다. 낙지탕탕이를 만들려면 우선 살아있는 낙지를 칼로 조각조각 썰어야 합니다. 머리는 낙지탕탕이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다리 쪽부터 썰며 올라가는데, 위에 말했듯이 낙지는 다리에 신경세포가 많이 분포하고있어 칼로 잘리는 매 순간 고통을 느끼며 죽습니다.
2018년 3월, 스위스 정부는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바닷가재를 산채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낙지를 산채로 요리해 먹는 것이 과연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산채로 자르고, 끓여 죽여도 되는 동물은 없습니다. 낙지가 있어야 할 곳은 도마, 접시, 냄비가 아니라 바다입니다! 당신의 탈육식으로 낙지의 고통을 없애주세요.
#축산피해동물
낙지, 얼마나 알고 있니?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3. 10
작년, 산낙지 먹방이 유행하여 한동안 화제가 되었습니다. 산낙지를 통째로 씹어먹는 어느 유튜버의 ‘먹방’은 조회 수 천삼백만 회를 훌쩍 넘겼고,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낙지는 살아있는 동물이 아니라 그저 음식에 불과합니다. 낙지 탕탕이, 낙지호롱이, 연포탕 등등에는 ‘살아있는’ 낙지가 통째로 쓰이며,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생존하려 애쓰는 낙지를 보며 입맛을 다십니다. 2018년 낙지 소비량은 4만 1,323t입니다. 그런데 무척추 동물인 낙지, 정말로 고통을 느끼지 못할까요?
낙지도 고통을 느낀다
학계는 이미 문어, 낙지 등 두족류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흔한 편견과 달리 낙지를 비롯한 문어과 연체동물의 뇌는 크고 복잡한데요.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세포(뉴런)은 낙지에게도 있습니다. 즉, 낙지 등 문어과 연체동물도 고통을 느끼고, 그 상황을 인지하며,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두족류의 의식: 행동학적 증거], [윤리와 무척추동물: 두족류의 입장에서] 등의 책을 펴내며 낙지 연구 전문가로 손꼽히는 제니퍼 매너 교수에 따르면, 낙지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뉴런이 뇌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사람과 달리, 절반 이상이 다리에 분포하는 문어과 연체동물에 대해 매너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리가 조각조각 잘리는 매 순간, 그들도 고통을 느낄 것이다. 대상이 어류든, 돼지든, 토끼든, 마찬가지인 것이다. 동물에게 하기에는 매우 야만적인 행위다”
‘산’낙지의 고통: 기절 낙지
‘기절 낙지’는 말 그대로 낙지를 산채로 기절시켜 먹는 음식입니다. 쫄깃한 식감을 원하지만, 입안에 자꾸 붙는 산낙지의 빨판이 불편한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기절 낙지’를 만들기 위해선 낙지에게 소금을 뿌린 뒤, 바구니에 넣어 기절할 때까지 문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낙지는 엄청난 고통을 받으며, 온몸에 점액질이 전부 사라진 뒤 몸 색깔이 하얗게 변하며 기절합니다. 이렇게 기절한 낙지의 다리를 사람들은 손으로 찢어 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낙지연포탕
보양식으로 알려진 연포탕. 연포탕은 육수에 각종 야채와 낙지를 넣어 만드는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죽은 낙지를 익히면 질기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낙지를 그대로 탕에 넣어 끓이기를 선호합니다.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어져 서서히 익어가는 동안, 낙지는 몸이 타 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며 죽게 됩니다.
낙지탕탕이 (산낙지)
‘산낙지를 탕탕하고 자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낙지탕탕이는 ‘산낙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음식입니다. 사람들은 쫄깃한 맛과 꿈틀거리는 재미때문에 많이 찾습니다. 낙지탕탕이를 만들려면 우선 살아있는 낙지를 칼로 조각조각 썰어야 합니다. 머리는 낙지탕탕이로 쓰이지 않기 때문에 다리 쪽부터 썰며 올라가는데, 위에 말했듯이 낙지는 다리에 신경세포가 많이 분포하고있어 칼로 잘리는 매 순간 고통을 느끼며 죽습니다.
2018년 3월, 스위스 정부는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인정하여 바닷가재를 산채로 끓는 물에 넣는 행위를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낙지를 산채로 요리해 먹는 것이 과연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산채로 자르고, 끓여 죽여도 되는 동물은 없습니다. 낙지가 있어야 할 곳은 도마, 접시, 냄비가 아니라 바다입니다! 당신의 탈육식으로 낙지의 고통을 없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