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동물
돌고래, 얼마나 알고있니?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3. 18
여러분은 돌고래 쇼를 보신 적이 있나요?
관중들 앞에서 화려한 묘기를 부리며, 조련사와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수조에서 조련사와 헤엄치며 행복해 보이는 돌고래들.
과연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바다에 살아야 할 돌고래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피의 바다, 다이지에서 온 돌고래
대한민국에 있는 공연/전시용 돌고래의 대부분은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개체들입니다. ‘다이지’란 일본 서부의 연안 도시 이름을 뜻하는데, 다이지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통적 사냥’이라는 명분으로 잔인한 대규모 돌고래사냥을 합니다.
돌고래사냥은 몰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은 철봉을 바다에 넣고 망치로 두드리며 음파로 장애물을 파악하고, 대화하는 돌고래들의 방향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혼란에 빠진 돌고래들은 배들이 모는 방향으로 몰리게 되고, 어부들은 돌고래들을 그물로 둘러싸 작살로 도살합니다. 도살된 돌고래들은 고래고기가 되어 팔리며, 상품 가치가 있는 어린 돌고래들은 생포되어 약 1억 원에 전 세계로 팔려 갑니다.
평생 쪽방에 갇혀 사는 돌고래
2018년 3월,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이 법으로 금지되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다이지에서 포획한 돌고래를 수입하는 국가 중, 전 세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남아있는 다이지 돌고래는 총 24마리, 자체 번식된 돌고래들은 3마리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입이 되지 않으니 돌고래들을 자체 번식 시켜 수족관이 원하는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고래들은 사람으로 치면 쪽방 하나 크기의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며, 좁은 공간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장 이후 7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였으며 특히 체험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네 마리 가운데 세 마리가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많은 곳이 암수를 함께 기르기 때문에 잦은 임신으로 새끼가 태어나지만 좁은 사육시설에서 기르며,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들의 평균 수명은 4년 23일로, 야생돌고래의 수명이 약 31년인 것으로 보았을 때 13% 정도의 적은 시간밖에 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7시간,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
제주 마린파크와 거제 씨월드에서는 ‘돌핀 스위밍’ 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돌핀스위밍’이란 사람이 돌고래 지느러미를 잡은 뒤, 움직이는 돌고래를 따라 헤엄치는 것을 말합니다. 동절기 마린파크의 돌고래들은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좁은 수조에서 사람을 태우고 5바퀴를 돌며, 거제 씨월드의 돌고래들 또한 야외 수조인 것을 빼면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마린파크의 ‘돌핀 스위밍’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교육 시간 포함 약 50분간 진행됩니다. 회당 최대 예약 가능 인원은 6명으로, 최대 인원이 체험에 참여한다면 돌고래는 한 회당 12번의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합니다.
돌핀 스위밍을 진행할 때 돌고래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느러미의 위쪽을 과하게 잡으면 부러질 위험이 있으며, 조련사가 체험자에게 조심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외에도 돌핀 태교, 돌고래 조련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많은 곳에서 돌고래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 퍼시픽랜드의 돌고래들은 수조에서 수직점프, 빙글빙글 돌면서 물장구치기, 꼿꼿이 서서 사람과 악수하기, 세 마리가 방향을 맞추어 연달아 서너 번씩 점프하기, 사람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등등의 야생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묘기를 부립니다. 돌고래들에게는 공연하는 시간이 식사 시간이며, 묘기를 부린 후 사육사가 주는 죽은 물고기들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돌고래들은 생태와 교육, 교감이라는 명목으로 인간에게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는 돈과 박수를 위해 묘기를 부려야하는 인간의 광대가 아닙니다.
바다에서 하루 160km를 이동할 수 있는 돌고래에게 좁은 수조는 감옥이자, 학대입니다.
어린 돌고래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수족관의 자체번식은 멈춰야 합니다.
수족관, 돌고래쇼 불매로 돌고래들의 고통을 멈춰주세요.
#전시동물
돌고래, 얼마나 알고있니?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3. 18
여러분은 돌고래 쇼를 보신 적이 있나요?
관중들 앞에서 화려한 묘기를 부리며, 조련사와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수조에서 조련사와 헤엄치며 행복해 보이는 돌고래들.
과연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바다에 살아야 할 돌고래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피의 바다, 다이지에서 온 돌고래
대한민국에 있는 공연/전시용 돌고래의 대부분은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개체들입니다. ‘다이지’란 일본 서부의 연안 도시 이름을 뜻하는데, 다이지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전통적 사냥’이라는 명분으로 잔인한 대규모 돌고래사냥을 합니다.
돌고래사냥은 몰이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다로 나간 어부들은 철봉을 바다에 넣고 망치로 두드리며 음파로 장애물을 파악하고, 대화하는 돌고래들의 방향감각을 잃게 만듭니다. 혼란에 빠진 돌고래들은 배들이 모는 방향으로 몰리게 되고, 어부들은 돌고래들을 그물로 둘러싸 작살로 도살합니다. 도살된 돌고래들은 고래고기가 되어 팔리며, 상품 가치가 있는 어린 돌고래들은 생포되어 약 1억 원에 전 세계로 팔려 갑니다.
평생 쪽방에 갇혀 사는 돌고래
2018년 3월,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이 법으로 금지되기 전까지 대한민국은 다이지에서 포획한 돌고래를 수입하는 국가 중, 전 세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남아있는 다이지 돌고래는 총 24마리, 자체 번식된 돌고래들은 3마리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입이 되지 않으니 돌고래들을 자체 번식 시켜 수족관이 원하는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돌고래들은 사람으로 치면 쪽방 하나 크기의 공간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며, 좁은 공간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장 이후 7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였으며 특히 체험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네 마리 가운데 세 마리가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많은 곳이 암수를 함께 기르기 때문에 잦은 임신으로 새끼가 태어나지만 좁은 사육시설에서 기르며,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들의 평균 수명은 4년 23일로, 야생돌고래의 수명이 약 31년인 것으로 보았을 때 13% 정도의 적은 시간밖에 살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 7시간,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
제주 마린파크와 거제 씨월드에서는 ‘돌핀 스위밍’ 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 ‘돌핀스위밍’이란 사람이 돌고래 지느러미를 잡은 뒤, 움직이는 돌고래를 따라 헤엄치는 것을 말합니다. 동절기 마린파크의 돌고래들은 소독약 냄새가 가득한 좁은 수조에서 사람을 태우고 5바퀴를 돌며, 거제 씨월드의 돌고래들 또한 야외 수조인 것을 빼면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마린파크의 ‘돌핀 스위밍’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교육 시간 포함 약 50분간 진행됩니다. 회당 최대 예약 가능 인원은 6명으로, 최대 인원이 체험에 참여한다면 돌고래는 한 회당 12번의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합니다.
돌핀 스위밍을 진행할 때 돌고래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느러미의 위쪽을 과하게 잡으면 부러질 위험이 있으며, 조련사가 체험자에게 조심하라는 안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외에도 돌핀 태교, 돌고래 조련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많은 곳에서 돌고래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 퍼시픽랜드의 돌고래들은 수조에서 수직점프, 빙글빙글 돌면서 물장구치기, 꼿꼿이 서서 사람과 악수하기, 세 마리가 방향을 맞추어 연달아 서너 번씩 점프하기, 사람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등등의 야생에서는 전혀 하지 않는 묘기를 부립니다. 돌고래들에게는 공연하는 시간이 식사 시간이며, 묘기를 부린 후 사육사가 주는 죽은 물고기들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돌고래들은 생태와 교육, 교감이라는 명목으로 인간에게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는 돈과 박수를 위해 묘기를 부려야하는 인간의 광대가 아닙니다.
바다에서 하루 160km를 이동할 수 있는 돌고래에게 좁은 수조는 감옥이자, 학대입니다.
어린 돌고래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수족관의 자체번식은 멈춰야 합니다.
수족관, 돌고래쇼 불매로 돌고래들의 고통을 멈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