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동물
당신을 ‘스쳐 지나간’ 야생동물,
자연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1. 17
요즘 각종 방송 매체에서 동물 관련 콘텐츠들이 많아졌습니다.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희귀’하다는 ‘이색’동물도 TV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한다거나 그들과 교감하고 싶다는 이유로 야생동물 카페나 실내 동물원을 찾고 있는데요. 방문객들에겐 그저 ‘스쳐 지나갔을’ 야생동물들, 사실 자연에서 그들은 어떻게 사는 동물일까요? 과연 우린 동물들과 제대로 교감하고 있는 걸까요?
1. 라쿤
라쿤의 학명인 'procyon lotor'는 ‘씻는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든 물에 담가보거나 먹이도 물에 씻어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오래된 나무가 자라는 곳을 좋아하고, 야행성이며, 겨울엔 빈 나무나 바위틈에서 깊은 잠을 잡니다. 수영실력이 뛰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해요. 그런데 ‘라쿤 카페’에서는 어떨까요?
라쿤 카페는 사람들의 활동 시간에 맞춰 영업을 시작합니다. 라쿤은 야행성인데도 불구하고, 낮에도 밤에도 조명 아래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올라갈 나무도, 들어갈 물가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 온종일 원치 않는 사람의 손길에 노출됩니다. 불안하고 쉬고 싶을 때 나무로 올라가려는 습성 때문에 카페 안에서는 벽을 계속해서 타려는 모습을 보이며, 엄청난 스트레스로 각종 정형행동(의미 없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병적 증세)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미어캣
포식자를 경계하려 두 발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은 본래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며 건조한 개활지에서 굴을 파고 30마리까지 무리 지어 생활합니다. 주로 곤충을 먹고, 낮에는 굴 밖에 서서 다 같이 햇볕을 쬐곤 합니다. 그런데, 미어캣 카페의 미어캣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좁은 사육장의 콘크리트 바닥에서 팔 수 없는 굴을 파려 애쓰고 있습니다. 실내등 아래에서 햇빛 한번 쬐지 못하는데, 온 사방에는 소리 지르고 손을 뻗고, 플래시를 터트리는 사람들뿐입니다. 자연에서는 땅을 파는 동안 발톱이 짧아질 수 있지만, 카페나 실내 동물원의 미어캣들은 그러지 못해 발톱이 과도하게 길어집니다.
3. 왈라비
캥거루 과인 왈라비는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훨씬 작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왈라비는 호주의 드넓은 초원, 덤불을 누비며 살죠. 동틀 녘과 해 질 녘에 활동이 풍부하고, 작은 무리로 생활합니다. 또, 초본이나 관목의 잎을 수시로 먹습니다. 그런데 실내 건물에 갇혀 갈팡질팡하는 왈라비, 과연 행복할까요?
순한 성격 탓에 카페는 왈라비를 사육장 밖에 풀어놓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노출됩니다. 주로 건초를 주기 때문에 자연에서 파릇파릇한 풀을 뜯어먹는 습성이 충족되지 못합니다. 언제든 흙 바닥을 박차며 뛰어오르고 싶지만, 미끄러운 실내 바닥에선 걸어 다니기도 어렵습니다.
4. 그리고 더 많은 동물들
이 외에도 사향고양이, 코아티, 북극여우, 은여우, 카피바라 등 수많은 동물이 자연에서 살 권리를 박탈 당한 채 좁은 실내에 갇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과 먹이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 하고, 하루 종일 시끄러운 음악과 조명,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노출된 채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실내 동물원과 동물 카페는
‘동물 학대’ 시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시간을 보내기 위한 소비 행위가, 동물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고통입니다.
직접 보고, 만져보고 싶다는 이유로 감금하는 것, ‘동물 학대’입니다. 정말 동물을 좋아한다면, 한번만 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세요.
우리가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2가지
▶ 실내동물원 또는 야생동물 카페에 가지 마세요. 이는 동물 학대를 소비하고 지속하는 행위입니다.
▶ 실내동물원, 야생동물 카페의 동물을 홍보하는 온라인 컨텐츠를 공유하지 마세요. 댓글에서 보이콧 의사를 알려주세요.
#전시동물
당신을 ‘스쳐 지나간’ 야생동물,
자연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윤수민 인턴 활동가 2020. 01. 17
요즘 각종 방송 매체에서 동물 관련 콘텐츠들이 많아졌습니다. 반려동물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희귀’하다는 ‘이색’동물도 TV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좋아한다거나 그들과 교감하고 싶다는 이유로 야생동물 카페나 실내 동물원을 찾고 있는데요. 방문객들에겐 그저 ‘스쳐 지나갔을’ 야생동물들, 사실 자연에서 그들은 어떻게 사는 동물일까요? 과연 우린 동물들과 제대로 교감하고 있는 걸까요?
1. 라쿤
라쿤의 학명인 'procyon lotor'는 ‘씻는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든 물에 담가보거나 먹이도 물에 씻어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오래된 나무가 자라는 곳을 좋아하고, 야행성이며, 겨울엔 빈 나무나 바위틈에서 깊은 잠을 잡니다. 수영실력이 뛰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해요. 그런데 ‘라쿤 카페’에서는 어떨까요?
라쿤 카페는 사람들의 활동 시간에 맞춰 영업을 시작합니다. 라쿤은 야행성인데도 불구하고, 낮에도 밤에도 조명 아래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죠. 올라갈 나무도, 들어갈 물가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 온종일 원치 않는 사람의 손길에 노출됩니다. 불안하고 쉬고 싶을 때 나무로 올라가려는 습성 때문에 카페 안에서는 벽을 계속해서 타려는 모습을 보이며, 엄청난 스트레스로 각종 정형행동(의미 없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병적 증세)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2. 미어캣
포식자를 경계하려 두 발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사막의 파수꾼, 미어캣은 본래 아프리카 남부에 서식하며 건조한 개활지에서 굴을 파고 30마리까지 무리 지어 생활합니다. 주로 곤충을 먹고, 낮에는 굴 밖에 서서 다 같이 햇볕을 쬐곤 합니다. 그런데, 미어캣 카페의 미어캣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좁은 사육장의 콘크리트 바닥에서 팔 수 없는 굴을 파려 애쓰고 있습니다. 실내등 아래에서 햇빛 한번 쬐지 못하는데, 온 사방에는 소리 지르고 손을 뻗고, 플래시를 터트리는 사람들뿐입니다. 자연에서는 땅을 파는 동안 발톱이 짧아질 수 있지만, 카페나 실내 동물원의 미어캣들은 그러지 못해 발톱이 과도하게 길어집니다.
3. 왈라비
캥거루 과인 왈라비는 캥거루와 비슷하지만 훨씬 작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왈라비는 호주의 드넓은 초원, 덤불을 누비며 살죠. 동틀 녘과 해 질 녘에 활동이 풍부하고, 작은 무리로 생활합니다. 또, 초본이나 관목의 잎을 수시로 먹습니다. 그런데 실내 건물에 갇혀 갈팡질팡하는 왈라비, 과연 행복할까요?
순한 성격 탓에 카페는 왈라비를 사육장 밖에 풀어놓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노출됩니다. 주로 건초를 주기 때문에 자연에서 파릇파릇한 풀을 뜯어먹는 습성이 충족되지 못합니다. 언제든 흙 바닥을 박차며 뛰어오르고 싶지만, 미끄러운 실내 바닥에선 걸어 다니기도 어렵습니다.
4. 그리고 더 많은 동물들
이 외에도 사향고양이, 코아티, 북극여우, 은여우, 카피바라 등 수많은 동물이 자연에서 살 권리를 박탈 당한 채 좁은 실내에 갇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물과 먹이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 하고, 하루 종일 시끄러운 음악과 조명,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노출된 채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실내 동물원과 동물 카페는
‘동물 학대’ 시설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루’ 시간을 보내기 위한 소비 행위가, 동물에게는 매일 반복되는 고통입니다.
직접 보고, 만져보고 싶다는 이유로 감금하는 것, ‘동물 학대’입니다. 정말 동물을 좋아한다면, 한번만 더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주세요.
우리가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 2가지
▶ 실내동물원 또는 야생동물 카페에 가지 마세요. 이는 동물 학대를 소비하고 지속하는 행위입니다.
▶ 실내동물원, 야생동물 카페의 동물을 홍보하는 온라인 컨텐츠를 공유하지 마세요. 댓글에서 보이콧 의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