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한국 동물 실험...
또 역대 최다 경신
장희지 캠페이너 2023. 07. 19
2015년부터 매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실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무려 4,995,6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11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인데요. 시대에 역행하며 3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의 동물 실험. 이 수많은 동물을 도대체 어떤 실험에 이용하며 희생시키고 있는 걸까요?
최근 6년간 실험동물 사용량 및 고통등급 비율.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국내 기관별 동물 실험 현황.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2022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자료에 명시된 동물실험시행기관은 공립기관과 대학, 의료기관, 일반 기업체로 분류되고 있어요. 2020년 449개소였던 기관은 작년 517개소로 늘었고, 이중 일반 기업체가 275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사용한 실험 동물만 무려 2,589,984만 명에 이르렀죠.
동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1) 법적 규제시험 2) 기초연구 3) 중개 및 응용연구 분야입니다. 이중 ‘법적 규제시험’은 인체 약품이나 화학물질 등을 생산할 때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동물 실험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은 실험 동물을 사용하는 분야입니다. 호흡계, 면역계, 신경계 등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기초연구’와 암이나 전염병 등 신체 질환, 질병 진단법 등을 실험하는 ‘중개 및 응용연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 분야별 동물 사용 내역.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종류는 개, 돼지, 소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 설치류, 파충류, 어류 등 다양합니다. 이중 설치류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요. 작년 실험에 이용된 설치류 수만 4,166,752만 명에 달합니다. 전체 실험동물에서 83%를 차지하고 있죠. 뒤를 이어 조류 427,144만 명, 어류 277,582만 명이 끔찍한 실험에 희생됐습니다.
구분 | 국·공립 기관 | 대학 | 의료기관 | 일반기업체 | 합계 | |
설치류 | 2022년 | 378,100 | 946,319 | 425,603 | 2,416,730 | 4,166,752 |
2021년 | 358,019 | 842,396 | 355,547 | 1,981,809 | 3,537,771 |
2022년 동물 실험에 동원된 설치류 수는 2021년에 비해 628,981만 명 증가했다.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Roger Kingbird. We Animals Media
매년 악화되는
실험 동물의 끔찍한 고통
동물 실험은 실험동물이 겪는 고통 수준에 따라 A~E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이중 가장 큰 고통 등급인 E등급은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실험인데요.
A등급 | 죽은 생물체를 이용하는 실험. 식물, 세균, 원충 또는 무척추동물을 이용한 교육이나 연구 |
B등급 | 거의 스트레스를 주지 않음 |
C등급 | 단시간의 경미한 통증 또는 스트레스가 가해짐 |
D등급 | 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함 |
E등급 |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함 |
**고통 등급 B~E (척추동물을 사용하는 교육 또는 연구) |
마취제나 진통제 사용없이 독성 물질을 투여하거나 수술을 진행하는 E등급 실험은 실험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지난해 E등급 실험에 사용된 실험 동물만 2,423,155만 명으로 전체에서 49%나 차지했습니다. E등급 실험의 경우 2015년(750,910만 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설치류가 E등급 실험에 가장 많이 이용됐죠. 잔인하고 불필요한 동물실험의 윤리성에 대한 논란은 커져만 가고 있음에도, 고통이 큰 실험 등급(D,E)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험 동물의 증가와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Jo-Anne McArthur. We Animals Media
동물 실험, 이제 그만!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동물 실험을 금지하거나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시험 의무화 규정을 84년만에 폐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동물실험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인데요. FDA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한 약물들 중 90% 이상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시장 출시에 실패했습니다.
동물실험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전혀 다른 실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종마다 유전 정보나 면역 체계가 다르고,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동물 실험은 어떤 경우에서든 불필요하며, 과학의 탈을 쓴 잔인한 동물학대일 뿐입니다.
동물들의 무분별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대체시험법의 활성화가 중요한데요. 현재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장기칩, 오가노이드, 세포 기반 분석법, 컴퓨터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등이 있죠.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상용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동물대체시험법 인프라를 구축하고, 법적 제도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동물은 실험 대상이 아닙니다. 실험 동물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 끔찍하고 잔인한 동물 학대에 더이상 동참하지 말고, 동물 살리는 길에 동물해방물결과 함께해주세요!
‘갈수록 태산’
한국 동물 실험...
또 역대 최다 경신
장희지 캠페이너 2023. 07. 19
2015년부터 매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실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은 무려 4,995,6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11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인데요. 시대에 역행하며 3년 연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한국의 동물 실험. 이 수많은 동물을 도대체 어떤 실험에 이용하며 희생시키고 있는 걸까요?
최근 6년간 실험동물 사용량 및 고통등급 비율.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국내 기관별 동물 실험 현황.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2022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자료에 명시된 동물실험시행기관은 공립기관과 대학, 의료기관, 일반 기업체로 분류되고 있어요. 2020년 449개소였던 기관은 작년 517개소로 늘었고, 이중 일반 기업체가 275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사용한 실험 동물만 무려 2,589,984만 명에 이르렀죠.
동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1) 법적 규제시험 2) 기초연구 3) 중개 및 응용연구 분야입니다. 이중 ‘법적 규제시험’은 인체 약품이나 화학물질 등을 생산할 때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동물 실험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가장 많은 실험 동물을 사용하는 분야입니다. 호흡계, 면역계, 신경계 등에 대해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기초연구’와 암이나 전염병 등 신체 질환, 질병 진단법 등을 실험하는 ‘중개 및 응용연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연구 분야별 동물 사용 내역.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의 종류는 개, 돼지, 소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 설치류, 파충류, 어류 등 다양합니다. 이중 설치류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요. 작년 실험에 이용된 설치류 수만 4,166,752만 명에 달합니다. 전체 실험동물에서 83%를 차지하고 있죠. 뒤를 이어 조류 427,144만 명, 어류 277,582만 명이 끔찍한 실험에 희생됐습니다.
구분 | 국·공립 기관 | 대학 | 의료기관 | 일반기업체 | 합계 | |
설치류 | 2022년 | 378,100 | 946,319 | 425,603 | 2,416,730 | 4,166,752 |
2021년 | 358,019 | 842,396 | 355,547 | 1,981,809 | 3,537,771 |
2022년 동물 실험에 동원된 설치류 수는 2021년에 비해 628,981만 명 증가했다.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Roger Kingbird. We Animals Media
매년 악화되는
실험 동물의 끔찍한 고통
동물 실험은 실험동물이 겪는 고통 수준에 따라 A~E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이중 가장 큰 고통 등급인 E등급은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실험인데요.
A등급 | 죽은 생물체를 이용하는 실험. 식물, 세균, 원충 또는 무척추동물을 이용한 교육이나 연구 |
B등급 | 거의 스트레스를 주지 않음 |
C등급 | 단시간의 경미한 통증 또는 스트레스가 가해짐 |
D등급 | 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함 |
E등급 |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함 |
**고통 등급 B~E (척추동물을 사용하는 교육 또는 연구) |
마취제나 진통제 사용없이 독성 물질을 투여하거나 수술을 진행하는 E등급 실험은 실험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지난해 E등급 실험에 사용된 실험 동물만 2,423,155만 명으로 전체에서 49%나 차지했습니다. E등급 실험의 경우 2015년(750,910만 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설치류가 E등급 실험에 가장 많이 이용됐죠. 잔인하고 불필요한 동물실험의 윤리성에 대한 논란은 커져만 가고 있음에도, 고통이 큰 실험 등급(D,E)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험 동물의 증가와 함께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Jo-Anne McArthur. We Animals Media
동물 실험, 이제 그만!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이미 동물 실험을 금지하거나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시험 의무화 규정을 84년만에 폐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동물실험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인데요. FDA에 따르면 동물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한 약물들 중 90% 이상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시장 출시에 실패했습니다.
동물실험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인간에게 전혀 다른 실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부지기수입니다. 종마다 유전 정보나 면역 체계가 다르고,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동물 실험은 어떤 경우에서든 불필요하며, 과학의 탈을 쓴 잔인한 동물학대일 뿐입니다.
동물들의 무분별한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대체시험법의 활성화가 중요한데요. 현재 동물 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장기칩, 오가노이드, 세포 기반 분석법, 컴퓨터 모델링, 빅데이터 분석 등이 있죠.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상용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동물대체시험법 인프라를 구축하고, 법적 제도를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동물은 실험 대상이 아닙니다. 실험 동물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 끔찍하고 잔인한 동물 학대에 더이상 동참하지 말고, 동물 살리는 길에 동물해방물결과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