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사라진다?!
꿀벌, 얼마나 알고 있니?
장희지 캠페이너 2025. 05. 20
오늘은
세계 벌의 날!
매년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입니다. 기후위기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수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꿀벌을 보존하고,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죠. 꿀벌은 지구 생태계의 균형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사라진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꿀벌은 우리가 먹는 과일이나 채소 등 많은 식량 작물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농작물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습니다.
작지만 위대한 꿀벌. 우리는 과연 꿀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벌도 춤을 춘다?
꿀벌의 어메이징한 능력
꿀벌은 일벌, 수벌, 여왕벌이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적인 곤충’입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꿀을 채집하고 이를 공동체에 공급하며 협력과 조화 속에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죠. 꿀벌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놀랍고 섬세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꿀벌은 동료의 춤으로부터 꿀을 따는 위치를 추론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꿀 채집을 마치고 돌아온 꿀벌은 벌통 안 동료들에 둘러싸여 배를 격하게 흔드는 ‘8자 춤(Waggle Dance)’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동료에게 꽃의 위치와 거리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 춤에는 단순 비행 정보뿐 아니라 주요 지형 정보도 담겨 있다고 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꿀벌은 분당 약 1만 회 이상의 날개짓을 하는데요. ‘윙윙’ 날개짓을 하며 꽃과 꽃 사이를 누비는 꿀벌들이 1kg의 꿀을 얻기 위해서는 지구 한 바퀴(약 4만km) 정도를 비행해야 한다고 해요. 또한 최근에는 벌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꿀벌은 정교한 감정과 기억력, 지각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척추동물만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여겨져 왔던 오랜 통념과는 달리, 최근 무척추동물과 곤충들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향한 윤리적이고 섬세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인간들아 꿀벌 살려!”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닌 꿀벌들이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꿀벌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집단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양봉산업에서 이용되는 꿀벌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죽었다는 사례가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꿀벌 실종·사망 문제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고 부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농약 사용과 기후위기가 꼽히고 있죠. 특히 농업에 흔히 쓰이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계 농약은 꿀벌의 신경계를 교란해 길을 찾지 못하게 하거나 면역력을 약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살충제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영향은 더욱 심각합니다. 기온이 예년보다 더 빨리 오르고, 한파와 폭우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서 꿀벌의 생존 환경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데요. 식물의 생태 주기와 꿀벌의 활동 시기가 어긋나면서 꿀벌은 제때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이는 꿀벌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꿀벌은 벌집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상기후는 벌집 내부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벌은 스트레스와 수명이 단축되는 악순환에 놓이게 되죠.
현재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매년 꿀벌 수가 30~40%씩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 뒤, 꿀벌이 절멸할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요. 꿀벌의 날갯짓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꿀은 벌의 것!
꿀 대신 공존을 선택할 때
꿀벌을 살리기 위해서는 꿀벌을 ‘자원’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양봉산업은 꿀벌의 생태를 고려한 윤리적인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죠. 꿀을 대량 채취하고 꿀벌 착취에 의존하는 현재의 양봉방식은 기후위기와 맞물려 꿀벌을 더 큰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꿀 대신 아가베 시럽, 메이플 시럽 등을 소비함으로써 꿀벌에게 꿀을 돌려주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꿀을 소비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비건 식단을 실천하며 농약 없는 먹거리를 선택하고, 제철·지역 식재료를 소비하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기후위기를 늦추고 꿀벌과 자연을 지키는 실천이 됩니다.
이번 세계 벌의 날, 꿀벌과 함께 숨 쉬는 지구를 위해 오늘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사라진다?!
꿀벌, 얼마나 알고 있니?
장희지 캠페이너 2025. 05. 20
오늘은
세계 벌의 날!
매년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입니다. 기후위기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수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꿀벌을 보존하고, 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죠. 꿀벌은 지구 생태계의 균형과 생물다양성 유지에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사라진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꿀벌은 우리가 먹는 과일이나 채소 등 많은 식량 작물에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농작물 71종의 수분 작용을 돕습니다.
작지만 위대한 꿀벌. 우리는 과연 꿀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벌도 춤을 춘다?
꿀벌의 어메이징한 능력
꿀벌은 일벌, 수벌, 여왕벌이 모여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적인 곤충’입니다. 서로 역할을 나누어 꿀을 채집하고 이를 공동체에 공급하며 협력과 조화 속에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죠. 꿀벌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놀랍고 섬세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꿀벌은 동료의 춤으로부터 꿀을 따는 위치를 추론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꿀 채집을 마치고 돌아온 꿀벌은 벌통 안 동료들에 둘러싸여 배를 격하게 흔드는 ‘8자 춤(Waggle Dance)’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동료에게 꽃의 위치와 거리 정보를 전달합니다. 이 춤에는 단순 비행 정보뿐 아니라 주요 지형 정보도 담겨 있다고 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꿀벌은 분당 약 1만 회 이상의 날개짓을 하는데요. ‘윙윙’ 날개짓을 하며 꽃과 꽃 사이를 누비는 꿀벌들이 1kg의 꿀을 얻기 위해서는 지구 한 바퀴(약 4만km) 정도를 비행해야 한다고 해요. 또한 최근에는 벌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꿀벌은 정교한 감정과 기억력, 지각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척추동물만이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여겨져 왔던 오랜 통념과는 달리, 최근 무척추동물과 곤충들 역시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향한 윤리적이고 섬세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인간들아 꿀벌 살려!”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닌 꿀벌들이 지금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서 꿀벌들이 갑작스럽게 사라지거나 집단 사망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양봉산업에서 이용되는 꿀벌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죽었다는 사례가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꿀벌 실종·사망 문제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이라고 부릅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농약 사용과 기후위기가 꼽히고 있죠. 특히 농업에 흔히 쓰이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계 농약은 꿀벌의 신경계를 교란해 길을 찾지 못하게 하거나 면역력을 약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는 살충제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영향은 더욱 심각합니다. 기온이 예년보다 더 빨리 오르고, 한파와 폭우 같은 극단적인 날씨가 반복되면서 꿀벌의 생존 환경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데요. 식물의 생태 주기와 꿀벌의 활동 시기가 어긋나면서 꿀벌은 제때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이는 꿀벌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꿀벌은 벌집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상기후는 벌집 내부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이로 인해 벌은 스트레스와 수명이 단축되는 악순환에 놓이게 되죠.
현재 전 세계 야생벌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매년 꿀벌 수가 30~40%씩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10년 뒤, 꿀벌이 절멸할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요. 꿀벌의 날갯짓을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꿀은 벌의 것!
꿀 대신 공존을 선택할 때
꿀벌을 살리기 위해서는 꿀벌을 ‘자원’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양봉산업은 꿀벌의 생태를 고려한 윤리적인 방식으로 변화해야 하죠. 꿀을 대량 채취하고 꿀벌 착취에 의존하는 현재의 양봉방식은 기후위기와 맞물려 꿀벌을 더 큰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꿀 대신 아가베 시럽, 메이플 시럽 등을 소비함으로써 꿀벌에게 꿀을 돌려주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실천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꿀을 소비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비건 식단을 실천하며 농약 없는 먹거리를 선택하고, 제철·지역 식재료를 소비하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기후위기를 늦추고 꿀벌과 자연을 지키는 실천이 됩니다.
이번 세계 벌의 날, 꿀벌과 함께 숨 쉬는 지구를 위해 오늘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