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해방물결의
2022년 톺아보기!
윤나리 캠페이너 2022. 12. 23
2022년에도 바쁘게 달려온 동물해방물결! 올해는 특히 감동적인 성과들이 많았는데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던 동물해방물결의 활동, 함께 돌아볼까요?
소 보금자리 조성 프로젝트
2021년, 동물해방물결은 6명의 꽃풀소, 홀스타인 남성 소를 구했는데요. 올해는 드디어 꽃풀소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소 보금자리 조성 프로젝트의 큰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 꽃풀소 살림 프로젝트
구조한 꽃풀소들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한우농장 임시보호처에서 지냈는데요. 그동안 동물해방물결은 보금자리 터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 곳곳을 알아보며 바쁘게 2022년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인천 소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했던 후원금도 점차 떨어지면서, 소들의 돌봄비가 부족한 상황이 되었죠.
소들의 안전한 임시보호 생활을 위해 ‘꽃풀소 살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소들을 함께 구했던 분들 또 새롭게 꽃풀소를 알게 된 분들이 선뜻 함께해주셔서, 다행히 걱정 없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만난 신월리달뜨는마을
긴 고군분투 끝에, 드디어 보금자리를 함께 만들어 나갈 마을을 만났습니다. 바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신월리마을이에요. 마을에는 몇 년 전 폐교된 신월분교가 있었는데요. 마침 마을에서도 분교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었고, 분교 뒤 넓은 공터는 소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올 초부터 꾸준히 마을 분들을 만나며 설득한 끝에,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7월 신월리달뜨는마을과 업무협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본격적으로 보금자리 공사를 시작했어요.
# 꽃풀소 집 짓기 프로젝트
풀이 우거진 공터를 정리하고, 꽃풀소들의 집과 운동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공사가 들어가야 했는데요. 초기 공사 예상 견적은 총 3천만 원이었습니다. 큰 금액을 마련하기 어려워 또 한 번 모금을 시작했어요. 공사비용이 충분치 않았지만, 금액이 모일 때까지 공사를 미룰 수 없어 펀딩을 열자마자 곧 공사에 들어갔죠.
그러나 공사를 시작하고 받게 된 최종 견적은 예상 견적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어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꽃풀소들과 동물해방물결을 믿고 후원해주신 250여 명의 후원자 덕분에 큰 걱정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 미나리와의 이별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던 10월의 어느 날, 이주를 앞두고 수송열 예방접종을 하던 꽃풀소 ‘미나리’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게 된 미나리를 흙바닥으로 옮겨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고, 활동가들이 아침저녁으로 돌보았는데요. 다시 일어날 의지를 보이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미나리는 안타깝게도 약 열흘 뒤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짧았지만 우리와 함께했던 미나리의 시간이 특별하고, 조금은 더 행복했으리라 믿으며 미나리를 보내주었어요.
# 달뜨는보금자리
지난 11월 10일, 드디어 꽃풀소가 진짜 집, 달뜨는보금자리로 안전하게 이주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왕겨(벼의 겉껍질)가 깔려 부드러운 흙 땅을 밟은 꽃풀소들은 운동장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뛰어다녔어요. 이제 신월리마을에는 5명의 꽃풀소와 이들을 잘 돌봐줄 든든한 돌보미 가족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달뜨는보금자리의 ‘살리미’가 되어주세요!
살리미 후원은 매달 지정한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후원으로, 꽃풀소의 돌봄비와 돌보미들의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살리미 후원 신청💚
2년여에 걸친 소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한 챕터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에요. 이제는 달뜨는보금자리에서 한국 동물 해방 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두근두근 설렘 가득 ‘꽃풀소’ 평생 집으로 이사하던 날
개 도살 금지
# 돌아온 2022 복날추모행동
동물해방물결의 첫 대규모 시위였던 ‘복날추모행동’이 2022년 말복에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작년 여름, 동물해방물결은 성남 모란시장의 건강원에서 직영하는 불법 개 도살장을 급습하고 고발했지만 관계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도살장이 폐쇄되었음에도 성남 모란시장에는 여전히 개들의 사체가 납품되고 있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개들의 죽음이 모이는 곳,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약 150여 명과 함께 정부의 방관 속에 죽어간 개들을 애도하고, 조속한 개 식용 철폐를 외치는 복날추모행동을 이어갔습니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동물해방물결이 올해 2월부터 6월 새롭게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담은 영상을 최초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뜬장을 형상화한 추모탑 앞에 마련된 헌화 제단에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지요. 추도 및 헌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여자와 함께 비건 보양식을 나누며 고통 없는 말복을 보냈습니다.
✅ 자세히 보기 : 2022 복날추모행동:개들의 죽음이 모이는 현장을 마주하다
# 국정감사장에 중계된 개 식용 실태
동물해방물결이 직접 잠입 조사하여 발표했던 개 식용 산업 실태가 2022년 국정감사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 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의 참고인으로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가 출석했는데요.
이지연 대표는 직접 목격한 개 식용 업계의 불법, 학대적인 실태를 낱낱이 밝혔습니다. 질의에 나선 한정애 의원 또한, 개를 식품으로 가공, 유통, 조리하는 행위가 식품위생법 위반이 맞다면서도 그간 단속, 점검에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식약처를 강력히 질타하고, 즉각 관련 계획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간 위험 속에서 채증한 개 식용 산업 실태 영상들이 개 식용 철폐를 위한 주요 자료로 사용된 점 올해의 큰 성과였습니다. 올해의 활동들을 발판 삼아 내년에도 조속한 개 식용 철폐를 위해 채증, 대중 캠페인, 정책 제안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2022 서울 동물권 행진
# 3년 만의 오프라인 행진
올해로 5회차를 맞는 동물권 행진이 드디어 오프라인 행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많은 동물 해방 활동가, 비건들이 드디어 종차별 철폐의 날, 8월 25일을 맞아 당당하게 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이태원 일대를 행진했답니다.
행진을 기다리며 나만의 피켓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 참여를 시작으로 죽어간 동물들을 기억하는 추모제, 속이 뻥 뚫리는 연대 발언을 진행했습니다. 곧이어 하이라이트인 모든 동물을 위한 힘찬 행진이 시작됐는데요. 행진이 끝난 후에도 식지 않은 열기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동물권 행진 애프터 파티로 이어졌죠.
종차별 철폐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동료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이 연결감을 간직한 채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은 날이었어요. 250여 명이 모인 역대 최고의 동물권 행진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내년의 동물권 행진이 기대돼요!
✅ 자세히 보기 : “우리 함께 살자” 3년 만에 돌아온 서울 동물권 행진
올해도 놓치지 않은
동물권 현안 대응
# 방어 참돔 학대 사건 불기소 항소
2020년 겨울, 동물해방물결은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살아있는 방어와 참돔을 집회의 도구로 이용하여 무자비하게 패대기치고,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을 동물 학대로 고발했는데요. 2021년 8월, 경찰은 당시 죽어간 방어와 참돔이 식용으로 학대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수사 기간 최초로 동물 학대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2022년 5월 10일, 검찰이 위 사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규탄하며 항고장을 제출하며, 시민 활동가들은 죽어간 방어와 참돔을 대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동물도 ‘식용’이 아닙니다. “식용견”이란 없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식용 어류”이란 있을 수 없죠. 어류 동물에 대해 끊임없이 ‘식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며 도구화한다면, 동물 학대와 살상이 더욱 만연한 수산업에서 착취되는 어류 동물의 권익을 보장하는 길은 매우 멀고도 험난할 것입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마땅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법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며, 내년에도 모든 어류 동물의 권익 보장을 위해 더욱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살해된 방어, 참돔의 고통 외면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 도로를 활보하던 육지거북, 국립생태원으로
지난 6월, 온라인 비건 커뮤니티 ‘비건클럽’ 게시판에 홍대 상수역 근처 길거리에 대형 거북이 인도를 활보하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제보와 SNS 목격담 등을 토대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인근의 한 식당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에 속한 ‘설가타 육지거북’을 만났는데요. 현행법 상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동물을 개인이 사육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육 시설을 갖춰 환경 당국에 필히 등록, 이를 어길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또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양수하거나, 양도 받을 때도 반드시 신고해야 하고요.
하지만 식당에서 사육 중인 거북들은 사육 시설 등록은 물론 양수·양도 신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식당 사장님은 해당 거북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속하는지, 신고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설가타 육지거북을 불법 사육하고 있던 것이었죠.
동물해방물결은 한경환경유역청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불법 사육 중인 해당 거북들을 국립생태원이 운영 중인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로 이송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한강환경유역청의 협조로 식당 사장님의 사육 포기를 설득해 설가타 육지거북들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생의 자연 환경은 아니지만, 설가타 거북들은 이제 여생을 넓은 방사장과 안전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 자세히 보기 : 길 한복판에 나타난 대형 육지거북, 국립생태원 이송!
더 단단해진
비건들의 연결고리
# 비건클럽
2021년 종차별 철폐의 날에 오픈한 온라인 커뮤니티, 비건클럽은 올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활동으로 넓혀갔는데요. 3년째 이어온 동물권 읽기 모임은 물론, 비건 요가인들의 수련 모임인 ‘비건 요가 클럽’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비정기적이지만 포틀럭 파티, 커피하우스 등 비건들의 친목과 교류를 위한 활동도 열고 있고요. 특히 올해는 2022 서울 동물권 행진의 공동 주관주최로 참여하여 행진 및 애프터파티 기획에서 실행까지 담당하며 한층 성장했답니다. 이제 비건클럽 가입자 수는 약 1천 5백 명에 육박해요!
✅ 느끼는 모두를 위한 해방공동체 ‘비건클럽’ 가입하기 : https://cafe.naver.com/veganclubkr
# 고 비건 포럼
비건 세상을 위한 또 다른 접근, 바로 시장 변화인데요. 올 초에 시작한 ‘고 비건 포럼(Go Vegan Forum)’은 대한민국 모든 비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한 열리는 네트워크로서,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이 창립, 매월 '동물해방물결'과 '굿스피릿컴퍼니', ‘HAE Creative’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예요. 매월 비건 지향인들과 산업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비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며, 연말 파티까지 주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답니다.
더욱 기대되는 2023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쌓아온 여러 활동들이 결실을 보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꽃풀소들의 안식처인 달뜨는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한국 개 식용 산업 실태 조사의 결과는 바탕으로 대규모 집회와 국정감사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 비건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비건클럽과는 3년 만의 오프라인 동물권 행진을 성공적으로 기획, 마무리했고요.
그야말로 ‘빌드업’의 표본이었던 2022년이 아니었나 싶어요. 올해에도 동물해방물결을 믿고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에도 해내는 동물해방물결이 되겠습니다. 2023년에도 비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해주세요!
동물해방물결의
2022년 톺아보기!
윤나리 캠페이너 2022. 12. 23
2022년에도 바쁘게 달려온 동물해방물결! 올해는 특히 감동적인 성과들이 많았는데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던 동물해방물결의 활동, 함께 돌아볼까요?
소 보금자리 조성 프로젝트
2021년, 동물해방물결은 6명의 꽃풀소, 홀스타인 남성 소를 구했는데요. 올해는 드디어 꽃풀소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소 보금자리 조성 프로젝트의 큰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 꽃풀소 살림 프로젝트
구조한 꽃풀소들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한우농장 임시보호처에서 지냈는데요. 그동안 동물해방물결은 보금자리 터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 곳곳을 알아보며 바쁘게 2022년을 시작했어요. 그러나 인천 소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했던 후원금도 점차 떨어지면서, 소들의 돌봄비가 부족한 상황이 되었죠.
소들의 안전한 임시보호 생활을 위해 ‘꽃풀소 살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소들을 함께 구했던 분들 또 새롭게 꽃풀소를 알게 된 분들이 선뜻 함께해주셔서, 다행히 걱정 없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 드디어 만난 신월리달뜨는마을
긴 고군분투 끝에, 드디어 보금자리를 함께 만들어 나갈 마을을 만났습니다. 바로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신월리마을이에요. 마을에는 몇 년 전 폐교된 신월분교가 있었는데요. 마침 마을에서도 분교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었고, 분교 뒤 넓은 공터는 소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올 초부터 꾸준히 마을 분들을 만나며 설득한 끝에,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7월 신월리달뜨는마을과 업무협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본격적으로 보금자리 공사를 시작했어요.
# 꽃풀소 집 짓기 프로젝트
풀이 우거진 공터를 정리하고, 꽃풀소들의 집과 운동장을 마련하기 위해 대공사가 들어가야 했는데요. 초기 공사 예상 견적은 총 3천만 원이었습니다. 큰 금액을 마련하기 어려워 또 한 번 모금을 시작했어요. 공사비용이 충분치 않았지만, 금액이 모일 때까지 공사를 미룰 수 없어 펀딩을 열자마자 곧 공사에 들어갔죠.
그러나 공사를 시작하고 받게 된 최종 견적은 예상 견적을 훌쩍 넘는 금액이었어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꽃풀소들과 동물해방물결을 믿고 후원해주신 250여 명의 후원자 덕분에 큰 걱정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 미나리와의 이별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던 10월의 어느 날, 이주를 앞두고 수송열 예방접종을 하던 꽃풀소 ‘미나리’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게 된 미나리를 흙바닥으로 옮겨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고, 활동가들이 아침저녁으로 돌보았는데요. 다시 일어날 의지를 보이며 하루하루를 견디던 미나리는 안타깝게도 약 열흘 뒤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짧았지만 우리와 함께했던 미나리의 시간이 특별하고, 조금은 더 행복했으리라 믿으며 미나리를 보내주었어요.
# 달뜨는보금자리
지난 11월 10일, 드디어 꽃풀소가 진짜 집, 달뜨는보금자리로 안전하게 이주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왕겨(벼의 겉껍질)가 깔려 부드러운 흙 땅을 밟은 꽃풀소들은 운동장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뛰어다녔어요. 이제 신월리마을에는 5명의 꽃풀소와 이들을 잘 돌봐줄 든든한 돌보미 가족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달뜨는보금자리의 ‘살리미’가 되어주세요!
살리미 후원은 매달 지정한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후원으로, 꽃풀소의 돌봄비와 돌보미들의 활동비를 지원합니다.
💚살리미 후원 신청💚
2년여에 걸친 소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한 챕터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소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이에요. 이제는 달뜨는보금자리에서 한국 동물 해방 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두근두근 설렘 가득 ‘꽃풀소’ 평생 집으로 이사하던 날
개 도살 금지
# 돌아온 2022 복날추모행동
동물해방물결의 첫 대규모 시위였던 ‘복날추모행동’이 2022년 말복에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작년 여름, 동물해방물결은 성남 모란시장의 건강원에서 직영하는 불법 개 도살장을 급습하고 고발했지만 관계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도살장이 폐쇄되었음에도 성남 모란시장에는 여전히 개들의 사체가 납품되고 있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개들의 죽음이 모이는 곳, 성남 모란시장 앞에서 약 150여 명과 함께 정부의 방관 속에 죽어간 개들을 애도하고, 조속한 개 식용 철폐를 외치는 복날추모행동을 이어갔습니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동물해방물결이 올해 2월부터 6월 새롭게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담은 영상을 최초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뜬장을 형상화한 추모탑 앞에 마련된 헌화 제단에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지요. 추도 및 헌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여자와 함께 비건 보양식을 나누며 고통 없는 말복을 보냈습니다.
✅ 자세히 보기 : 2022 복날추모행동:개들의 죽음이 모이는 현장을 마주하다
# 국정감사장에 중계된 개 식용 실태
동물해방물결이 직접 잠입 조사하여 발표했던 개 식용 산업 실태가 2022년 국정감사 자료로 활용되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 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정애 의원의 참고인으로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가 출석했는데요.
이지연 대표는 직접 목격한 개 식용 업계의 불법, 학대적인 실태를 낱낱이 밝혔습니다. 질의에 나선 한정애 의원 또한, 개를 식품으로 가공, 유통, 조리하는 행위가 식품위생법 위반이 맞다면서도 그간 단속, 점검에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은 식약처를 강력히 질타하고, 즉각 관련 계획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간 위험 속에서 채증한 개 식용 산업 실태 영상들이 개 식용 철폐를 위한 주요 자료로 사용된 점 올해의 큰 성과였습니다. 올해의 활동들을 발판 삼아 내년에도 조속한 개 식용 철폐를 위해 채증, 대중 캠페인, 정책 제안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2022 서울 동물권 행진
# 3년 만의 오프라인 행진
올해로 5회차를 맞는 동물권 행진이 드디어 오프라인 행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많은 동물 해방 활동가, 비건들이 드디어 종차별 철폐의 날, 8월 25일을 맞아 당당하게 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이태원 일대를 행진했답니다.
행진을 기다리며 나만의 피켓 만들기 등 다양한 부스 참여를 시작으로 죽어간 동물들을 기억하는 추모제, 속이 뻥 뚫리는 연대 발언을 진행했습니다. 곧이어 하이라이트인 모든 동물을 위한 힘찬 행진이 시작됐는데요. 행진이 끝난 후에도 식지 않은 열기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동물권 행진 애프터 파티로 이어졌죠.
종차별 철폐를 위해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동료가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고, 이 연결감을 간직한 채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은 날이었어요. 250여 명이 모인 역대 최고의 동물권 행진을 함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내년의 동물권 행진이 기대돼요!
✅ 자세히 보기 : “우리 함께 살자” 3년 만에 돌아온 서울 동물권 행진
올해도 놓치지 않은
동물권 현안 대응
# 방어 참돔 학대 사건 불기소 항소
2020년 겨울, 동물해방물결은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살아있는 방어와 참돔을 집회의 도구로 이용하여 무자비하게 패대기치고,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을 동물 학대로 고발했는데요. 2021년 8월, 경찰은 당시 죽어간 방어와 참돔이 식용으로 학대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수사 기간 최초로 동물 학대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2022년 5월 10일, 검찰이 위 사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규탄하며 항고장을 제출하며, 시민 활동가들은 죽어간 방어와 참돔을 대변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동물도 ‘식용’이 아닙니다. “식용견”이란 없는 것과 똑같은 이유로 “식용 어류”이란 있을 수 없죠. 어류 동물에 대해 끊임없이 ‘식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밀며 도구화한다면, 동물 학대와 살상이 더욱 만연한 수산업에서 착취되는 어류 동물의 권익을 보장하는 길은 매우 멀고도 험난할 것입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마땅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법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며, 내년에도 모든 어류 동물의 권익 보장을 위해 더욱 앞장서 노력하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살해된 방어, 참돔의 고통 외면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한다!
# 도로를 활보하던 육지거북, 국립생태원으로
지난 6월, 온라인 비건 커뮤니티 ‘비건클럽’ 게시판에 홍대 상수역 근처 길거리에 대형 거북이 인도를 활보하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왔습니다. 해당 제보와 SNS 목격담 등을 토대로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인근의 한 식당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2급에 속한 ‘설가타 육지거북’을 만났는데요. 현행법 상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에 속하는 동물을 개인이 사육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육 시설을 갖춰 환경 당국에 필히 등록, 이를 어길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또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양수하거나, 양도 받을 때도 반드시 신고해야 하고요.
하지만 식당에서 사육 중인 거북들은 사육 시설 등록은 물론 양수·양도 신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식당 사장님은 해당 거북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속하는지, 신고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설가타 육지거북을 불법 사육하고 있던 것이었죠.
동물해방물결은 한경환경유역청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불법 사육 중인 해당 거북들을 국립생태원이 운영 중인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로 이송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후 한강환경유역청의 협조로 식당 사장님의 사육 포기를 설득해 설가타 육지거북들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생의 자연 환경은 아니지만, 설가타 거북들은 이제 여생을 넓은 방사장과 안전한 공간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 자세히 보기 : 길 한복판에 나타난 대형 육지거북, 국립생태원 이송!
더 단단해진
비건들의 연결고리
# 비건클럽
2021년 종차별 철폐의 날에 오픈한 온라인 커뮤니티, 비건클럽은 올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활동으로 넓혀갔는데요. 3년째 이어온 동물권 읽기 모임은 물론, 비건 요가인들의 수련 모임인 ‘비건 요가 클럽’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비정기적이지만 포틀럭 파티, 커피하우스 등 비건들의 친목과 교류를 위한 활동도 열고 있고요. 특히 올해는 2022 서울 동물권 행진의 공동 주관주최로 참여하여 행진 및 애프터파티 기획에서 실행까지 담당하며 한층 성장했답니다. 이제 비건클럽 가입자 수는 약 1천 5백 명에 육박해요!
✅ 느끼는 모두를 위한 해방공동체 ‘비건클럽’ 가입하기 : https://cafe.naver.com/veganclubkr
# 고 비건 포럼
비건 세상을 위한 또 다른 접근, 바로 시장 변화인데요. 올 초에 시작한 ‘고 비건 포럼(Go Vegan Forum)’은 대한민국 모든 비건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위한 열리는 네트워크로서,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이 창립, 매월 '동물해방물결'과 '굿스피릿컴퍼니', ‘HAE Creative’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예요. 매월 비건 지향인들과 산업 관계자들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비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며, 연말 파티까지 주최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답니다.
더욱 기대되는 2023년
숨 가쁘게 달려왔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쌓아온 여러 활동들이 결실을 보았기에 더욱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꽃풀소들의 안식처인 달뜨는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한국 개 식용 산업 실태 조사의 결과는 바탕으로 대규모 집회와 국정감사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 비건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비건클럽과는 3년 만의 오프라인 동물권 행진을 성공적으로 기획, 마무리했고요.
그야말로 ‘빌드업’의 표본이었던 2022년이 아니었나 싶어요. 올해에도 동물해방물결을 믿고 지지하고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에도 해내는 동물해방물결이 되겠습니다. 2023년에도 비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