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 하다 물 위에 둥둥?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등장한 ‘이것’의 정체
한승희 캠페이너 2021. 06. 15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엔 배와 함께 목장이 떠 있습니다. 이른바 ‘플로팅 팜(floating farm)’, 우리말로 옮기면 ‘떠다니는 목장’입니다.
2019년 이 목장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논란이 일었는데요, 지난 4월 27일 이 목장의 소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나면서 다시 한번 ‘동물 학대’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네덜란드 동물당(Partij voor de Dieren, PvdD)은 이 목장을 “광기(madness)”의 프로젝트라고 평하며 목장 운영 허가를 취소하려 했으나 시의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해 목장 운영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떠다니는 목장 소가 물에 빠진 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목장에서 부둣가의 작은 초지로 건너가려다 발을 헛디딘 것으로 추정됩니다. 뤼트 반 데어 벨덴 동물당 로테르담 지부 대표는 “600~800kg에 달하는 소를 구조하기 위해 구급대가 출동했고, 소를 물에서 꺼내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소는 물 위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며 밀집해 소들을 사육하는 방식 또한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떠다니는 목장 프로젝트를 기획한 회사 ‘벨라돈(Beladon)’ 측은 다른 목장에서도 소들이 물에 빠지는 사고는 일어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충분히 ‘동물 복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는 수영에 능숙한 동물”이며 “이날 소 구조 작업에 참여한 구조대원은 ‘여태껏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정도만 구조해봤는데 (물에 빠진 소를 구조하며) 구조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습니다.
떠다니는 목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을 위한 실험’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목장 소들의 배설물을 도시 농업의 비료로 활용하는 데다, 도시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사례가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글쎄요, 이들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함’의 의미를 알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사 원문 : Dutch News.nl, Rotterdam ‘floating farm’ criticised after cow falls into the water
하다 하다 물 위에 둥둥?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등장한 ‘이것’의 정체
한승희 캠페이너 2021. 06. 15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엔 배와 함께 목장이 떠 있습니다. 이른바 ‘플로팅 팜(floating farm)’, 우리말로 옮기면 ‘떠다니는 목장’입니다.
2019년 이 목장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논란이 일었는데요, 지난 4월 27일 이 목장의 소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나면서 다시 한번 ‘동물 학대’라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네덜란드 동물당(Partij voor de Dieren, PvdD)은 이 목장을 “광기(madness)”의 프로젝트라고 평하며 목장 운영 허가를 취소하려 했으나 시의회에서 과반의 찬성을 끌어내지 못해 목장 운영을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
떠다니는 목장 소가 물에 빠진 건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목장에서 부둣가의 작은 초지로 건너가려다 발을 헛디딘 것으로 추정됩니다. 뤼트 반 데어 벨덴 동물당 로테르담 지부 대표는 “600~800kg에 달하는 소를 구조하기 위해 구급대가 출동했고, 소를 물에서 꺼내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소는 물 위에서 사는 동물이 아니며 밀집해 소들을 사육하는 방식 또한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이 떠다니는 목장 프로젝트를 기획한 회사 ‘벨라돈(Beladon)’ 측은 다른 목장에서도 소들이 물에 빠지는 사고는 일어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충분히 ‘동물 복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는 수영에 능숙한 동물”이며 “이날 소 구조 작업에 참여한 구조대원은 ‘여태껏 나무에 올라간 고양이 정도만 구조해봤는데 (물에 빠진 소를 구조하며) 구조 기술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는 코멘트도 덧붙였습니다.
떠다니는 목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을 위한 실험’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목장 소들의 배설물을 도시 농업의 비료로 활용하는 데다, 도시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사례가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글쎄요, 이들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함’의 의미를 알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기사 원문 : Dutch News.nl, Rotterdam ‘floating farm’ criticised after cow falls into the 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