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제 6의 절멸’ 이대로라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지연 캠페이너 2018. 03. 02
제 6의 절멸 The Sixth Extinction
머지 않은 미래, 인류는 비인간 생명 없는 삭막한 지구에 남겨질 수 있다고 학자와 운동가는 여러 차례 경고해 왔습니다. 세계자연기금과 영국 런던동물학회에 따르면, 지난 40년 간 지구의 야생동물은 이미 절반으로 감소했는데요. 기후변화, 서식시 감소 및 파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주된 원인은 37%나 차지하는 '착취(Exploitation)'입니다.

이대로라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국내외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거대 동물들을 조명합니다. 이들을 잃는다는 것, 그들과 관계 맺는 수많은 작은 동식물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북부 흰코뿔소

마지막 남은 수컷 흰코뿔소, 수단(Sudan): Ol Pejeta
밀렵과 불법 거래의 대표적인 희생 동물, 코뿔소. 뿔의 약용 효과에 대한 비과학적인 맹신 탓입니다. 한때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을 누볐으나, 현재는 5개 아종을 통틀어 약 3만 마리 뿐이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 중에서도 북부 흰코뿔소는 단 3마리만 생존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멸종한 상태입니다. 특히 유일한 수컷 수단(Sudan)은 최근 오른 다리 부상 및 감염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오랑우탄

과자, 라면 등 유탕 가공 식품의 성분표를 유심히 살펴본 적 있다면, '팜유'가 익숙할 것입니다. 팜유는 단위면적 당 생산수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여 식품 산업계가 선호하고 있습니다. 팜유의 85% 가량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데, 특히 오랑우탄의 마지막 서식지라 알려진 보르네오 섬은 팜유 플랜테이션 확대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심각합니다. 최신의 연구는 지난 16년간 보르네오 숲에서 약 15만 마리의 오랑우탄, 즉 개체군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집계했습니다.
바키타 돌고래

단 30마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포유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입니다. '바다의 코카인'이라 불리며, 한약재로 쓰이는 민어과 생선 토토아바를 잡는 그물에 '혼획'되어 현재의 멸종위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남획과 혼획으로 인한 해양 생물다영성 감소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산양

200만년 동안 거의 외형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은 일제 시대 동안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했습니다.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등 여러 한반도 야생 동물과 마찬가지입니다. 해방 후 이어진 산업 개발 및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약 800마리 뿐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문화재청은 산양의 그나마 남은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보호구역의 문화재현상변경을 허가하며, 오색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사실상 눈감았는데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중복 지정, 보호 중인 것이 무색하리 만큼, 산양은 여전히 순탄치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넓적부리 도요새

얼핏 보면 저어새의 새끼인지 헷갈릴 정도로 귀여운 밥주걱 모양의 부리를 지닌 동물, 넓적부리 도요새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던 새만금 매립사업으로 삶터를 잃어간 생명 중 대표적입니다. 매립 전 새만금 갯벌은 시베리아부터 동남아시아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주린 배를 채우는 중간 기착지이자 수많은 갯벌 생물의 보고였습니다. 2014년, 전세계 200마리 뿐이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으나, 2016년 재집계 결과 약 700마리로 개체수를 회복 중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남은 갯벌이라도 산업 및 농경 개발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넓적부리 도요새가 더이상 삶터를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3월 3일 세계 야생동물의 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하나, 야생동물의 팍팍한 삶을 기억한다.
둘, 야생동물을 희생시키고 그들의 삶터를 빼앗는 소비를 줄인다.
셋, 검색엔진 및 소셜 미디어로 '3월 3일 세계 야생동물의 날'을 알린다.
사회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해방을 외치고자 한다면, 그들이 본연의 삶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보다 공존적인 지구, 함께라야 만들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
‘제 6의 절멸’ 이대로라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이지연 캠페이너 2018. 03. 02
제 6의 절멸 The Sixth Extinction
머지 않은 미래, 인류는 비인간 생명 없는 삭막한 지구에 남겨질 수 있다고 학자와 운동가는 여러 차례 경고해 왔습니다. 세계자연기금과 영국 런던동물학회에 따르면, 지난 40년 간 지구의 야생동물은 이미 절반으로 감소했는데요. 기후변화, 서식시 감소 및 파괴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주된 원인은 37%나 차지하는 '착취(Exploitation)'입니다.

이대로라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국내외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거대 동물들을 조명합니다. 이들을 잃는다는 것, 그들과 관계 맺는 수많은 작은 동식물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북부 흰코뿔소

마지막 남은 수컷 흰코뿔소, 수단(Sudan): Ol Pejeta
밀렵과 불법 거래의 대표적인 희생 동물, 코뿔소. 뿔의 약용 효과에 대한 비과학적인 맹신 탓입니다. 한때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을 누볐으나, 현재는 5개 아종을 통틀어 약 3만 마리 뿐이 남아있지 않은데요. 그 중에서도 북부 흰코뿔소는 단 3마리만 생존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멸종한 상태입니다. 특히 유일한 수컷 수단(Sudan)은 최근 오른 다리 부상 및 감염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세계인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오랑우탄

과자, 라면 등 유탕 가공 식품의 성분표를 유심히 살펴본 적 있다면, '팜유'가 익숙할 것입니다. 팜유는 단위면적 당 생산수율이 높고, 가격이 저렴하여 식품 산업계가 선호하고 있습니다. 팜유의 85% 가량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데, 특히 오랑우탄의 마지막 서식지라 알려진 보르네오 섬은 팜유 플랜테이션 확대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심각합니다. 최신의 연구는 지난 16년간 보르네오 숲에서 약 15만 마리의 오랑우탄, 즉 개체군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집계했습니다.
바키타 돌고래

단 30마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 포유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바다의 판다' 바키타 돌고래입니다. '바다의 코카인'이라 불리며, 한약재로 쓰이는 민어과 생선 토토아바를 잡는 그물에 '혼획'되어 현재의 멸종위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남획과 혼획으로 인한 해양 생물다영성 감소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산양

200만년 동안 거의 외형이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은 일제 시대 동안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수가 급감했습니다.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등 여러 한반도 야생 동물과 마찬가지입니다. 해방 후 이어진 산업 개발 및 서식지 파괴로 현재는 약 800마리 뿐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문화재청은 산양의 그나마 남은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보호구역의 문화재현상변경을 허가하며, 오색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사실상 눈감았는데요.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중복 지정, 보호 중인 것이 무색하리 만큼, 산양은 여전히 순탄치 않은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넓적부리 도요새

얼핏 보면 저어새의 새끼인지 헷갈릴 정도로 귀여운 밥주걱 모양의 부리를 지닌 동물, 넓적부리 도요새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던 새만금 매립사업으로 삶터를 잃어간 생명 중 대표적입니다. 매립 전 새만금 갯벌은 시베리아부터 동남아시아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주린 배를 채우는 중간 기착지이자 수많은 갯벌 생물의 보고였습니다. 2014년, 전세계 200마리 뿐이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으나, 2016년 재집계 결과 약 700마리로 개체수를 회복 중이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남은 갯벌이라도 산업 및 농경 개발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넓적부리 도요새가 더이상 삶터를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3월 3일 세계 야생동물의 날,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하나, 야생동물의 팍팍한 삶을 기억한다.
둘, 야생동물을 희생시키고 그들의 삶터를 빼앗는 소비를 줄인다.
셋, 검색엔진 및 소셜 미디어로 '3월 3일 세계 야생동물의 날'을 알린다.
사회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해방을 외치고자 한다면, 그들이 본연의 삶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보다 공존적인 지구, 함께라야 만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