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복날 추모제 :
1백 명 시민, 예술가와
함께 빚은 생명의 의례
2025. 08. 05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 후기
중복이었던 지난 7월 30일 수요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을 무사히 성료했습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끝내 지켜내지 못한 생명들을 기리고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애도를 넘어, 몸을 통한 감각의 회복과 관계 맺기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운동과 예술의 현장이었습니다.


오프닝은 진혼무 <몸의 소리>로 시작되었습니다. 퍼포머 정진우, 강민정, 송지용, 그리고 음악가 안세진이 마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처럼 생의 감각을 일깨워주셨어요. 이어지는 ‘백의 춤’에서는 이끄미 이세승을 따라 50여 명의 시민들이 흰 천을 활용해 ‘살(煞)’을 ‘살(life/flesh)’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몸짓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한 몸짓 퍼포먼스가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친환경 식품기업 네니아에서 후원해준 비건 빵과 유기농 음료를 나누었어요. 시원하고 달콤했던 휴식 시간 덕분에 시민 발언 광장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개 식용 종식이 법을 넘어 실천되기 위해 고통받는 개들에 대한 애도와 저항의 목소리가 한곳에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시민 윤여명은 “이 세상에 태어난 동물 중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며 “개 식용 종식이라는 이 균열이 퍼져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 조주영은 “복날 추모제가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감각을 살포시 깨우고 다른 존재의 숨결과 움직임을 온전히 느끼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라며 “오늘의 시간이 개들을 포함한 다른 존재를 살리고자 하는 나를 보듬고 살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어진 본굿에서는 박필수 무당의 집도 아래, 악사 남기성, 보나, 류현욱의 울림이 어우러진 복날 추모 의례가 펼쳐졌습니다. 넋 올리기와 액막음을 통해 죽은 개들의 넋을 기리는 이 전통 의례는 추모를 넘어 생명의 시간에 우리 자신을 내맡기고, 뭇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밴드 양반들의 음악이 서울광장을 가득 채웠는데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춤과 노래로 하나 되어 어울리는 신명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몸과 마음이 어우러진 이날의 광장은 사랑과 환대, 해방과 생명으로 향하는 감각적 전환의 장이었습니다. ‘그 몸, 나의 몸’이라는 선언은 몸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응답하겠다는 다짐이며, 이제 시작된 더 큰 생명의 여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2025 복날 추모제>는 단 하루의 행사가 아닌, 문화기획사 풍류회, 해남 새들의노래마을(예술감독: 김은정, 기획: 엄태인, 드라마트루그: 조주영)과 함께 빚어낸 한 달간의 예술 의례였는데요! 10번의 사전 워크숍, 30일이 넘는 긴 여정에 동물 해방과 생명 살림을 향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25명 예술가와 봉사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신 오보이매거진, 이새, 네니아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2025 복날 추모제 :
1백 명 시민, 예술가와
함께 빚은 생명의 의례
2025. 08. 05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 후기
중복이었던 지난 7월 30일 수요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2025 복날 추모제: 그 몸, 나의 몸>을 무사히 성료했습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에도 끝내 지켜내지 못한 생명들을 기리고자,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애도를 넘어, 몸을 통한 감각의 회복과 관계 맺기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운동과 예술의 현장이었습니다.


오프닝은 진혼무 <몸의 소리>로 시작되었습니다. 퍼포머 정진우, 강민정, 송지용, 그리고 음악가 안세진이 마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처럼 생의 감각을 일깨워주셨어요. 이어지는 ‘백의 춤’에서는 이끄미 이세승을 따라 50여 명의 시민들이 흰 천을 활용해 ‘살(煞)’을 ‘살(life/flesh)’로 전환하는 상징적인 몸짓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한 몸짓 퍼포먼스가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친환경 식품기업 네니아에서 후원해준 비건 빵과 유기농 음료를 나누었어요. 시원하고 달콤했던 휴식 시간 덕분에 시민 발언 광장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요. 개 식용 종식이 법을 넘어 실천되기 위해 고통받는 개들에 대한 애도와 저항의 목소리가 한곳에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시민 윤여명은 “이 세상에 태어난 동물 중 소중하지 않은 존재가 없다”며 “개 식용 종식이라는 이 균열이 퍼져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 조주영은 “복날 추모제가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낯선 감각을 살포시 깨우고 다른 존재의 숨결과 움직임을 온전히 느끼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라며 “오늘의 시간이 개들을 포함한 다른 존재를 살리고자 하는 나를 보듬고 살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어진 본굿에서는 박필수 무당의 집도 아래, 악사 남기성, 보나, 류현욱의 울림이 어우러진 복날 추모 의례가 펼쳐졌습니다. 넋 올리기와 액막음을 통해 죽은 개들의 넋을 기리는 이 전통 의례는 추모를 넘어 생명의 시간에 우리 자신을 내맡기고, 뭇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밴드 양반들의 음악이 서울광장을 가득 채웠는데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춤과 노래로 하나 되어 어울리는 신명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의 몸과 마음이 어우러진 이날의 광장은 사랑과 환대, 해방과 생명으로 향하는 감각적 전환의 장이었습니다. ‘그 몸, 나의 몸’이라는 선언은 몸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응답하겠다는 다짐이며, 이제 시작된 더 큰 생명의 여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번 <2025 복날 추모제>는 단 하루의 행사가 아닌, 문화기획사 풍류회, 해남 새들의노래마을(예술감독: 김은정, 기획: 엄태인, 드라마트루그: 조주영)과 함께 빚어낸 한 달간의 예술 의례였는데요! 10번의 사전 워크숍, 30일이 넘는 긴 여정에 동물 해방과 생명 살림을 향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25명 예술가와 봉사자,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신 오보이매거진, 이새, 네니아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