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쁠’이 아닌 한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장희지 캠페이너 2023. 05. 23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명품 한우 대축제’, ‘한우 숯불구이 축제’ 등 한우를 이용한 소비 촉진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 종의 동물인 소가 지각있는 생명이 아닌 식품으로만 인식되는 오늘날, ‘한우’는 언제부터 어떻게 착취되어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한우’와 ‘육우’
어떻게 다른걸까?
국내에서 착취되는 소는 용도에 따라 명칭을 구분하는데요. ‘육용’으로 길러지는 소는 ‘한우’와 ‘육우’로 나뉩니다. ‘육우’는 얼룩소인 홀스타인종 남성 소나,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 소, 한우로 인정할 수 없는 개체(교잡우) 등을 일컫습니다. 한우는 우리나라의 “토종가축”이라는 이유로 육우와 구분된 것입니다.
한우(Bos taurus Coreanae)는 유럽 원우(Bos primigenius)와 인도 원우(Bos indicus)의 혼혈종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과 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유입된 후 다른 품종과의 교류 없이 지금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한우라고 하면 누런 황갈색을 가진 황소를 떠올리지만, 국내에는 얼룩무늬를 가진 칡한우, 털이 검은 흑우, 제주에서 사육되는 제주 흑우, 황소의 변이종인 흰색 털의 백우 등 다섯 종류의 한우가 있습니다.

한우 품종 사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현재 “식용”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황소가 국내에는 약 350만여 명, 칡소는 약 4,000여 명, 흑우는 약 1,000여 명,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보존, 사육하는 20여 명의 백우가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는 칡소와 흑우의 수가 많았지만, 1938년 일제가 ‘조선우심사표준’을 제정하면서 일본의 소를 개량하기 위해 칡소와 흑우를 반출했고, 황소만 조선의 소로 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조선에 황소를 기준으로 품종을 개량했기 때문에 오늘날 털색이 다른 소를 보기 힘든 것이죠.

EBS 1TV <역사채널e:사라진 흑우를 찾아서> 캡처
인간을 위해 ‘노동’하다
‘고기’로 사육되기까지

김홍도 ‘논갈’ 18세기 후반(왼쪽), 김준근 <농사하고> 중 《기산풍속도첩》 19세기 말(오른쪽)
한우는 기원전 2000여 년 경 전부터 사육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육용’보다도 주로 농경과 운반 등의 ‘역용’으로 이용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국가 간 외교 선물이나 군사용, 의복이나 약재, 장식 등으로도 착취됐습니다. ‘한우’라는 명칭이 사용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 않았지만, 대략 광복 이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우의 역할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 한국의 급속한 산업 발전이 이뤄지면서부터인데요. 농업 분야에 농기계 등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일소’로서 가치가 떨어진 한우는 정부 차원의 한우 개량 사업 등을 통해 ‘육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1++’가 아니라 ‘소’입니다.
오늘날 축산업의 한우는 집약적인 환경에서 강제 임신과 출산, 신체 훼손을 겪고, 평균 30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도살장에서 죽임 당합니다. 인간이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소들의 자연스러운 욕구와 본능은 철저히 억제되고, 제 수명만큼 살아갈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것이죠.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 고기가 되기 위해 죽임 당한 소들의 사체는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정육점, 식당, 대형마트 등으로 팔려나갑니다. 👉 축산업 소들의 착취 실태 확인하기

소들의 사체는 축산법이 정하는 세부기준(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에 따라 1++, 1+, 1,2,3의 5개 등급으로 구분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축산법 시행규칙 제38조4항, 별표4 제6호) 축산물 등급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90년대인데요. 등급제 의무시행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한우가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고급육’으로 여겨지면서 유통, 판매 업계는 명절이나 기념일 등 ‘명품 선물’ 마케팅에 한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탈육식’으로 소에게 자유를!
2022년 기준 국내 한우 농가는 총 87,784곳, 3,527,940만 명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으며, 육우 농가는 총 6,802곳, 사육 수는 165,839만 명으로 ‘고기’로 사육되는 소는 한우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만 매년 90만 명 이상의 소들이(한우, 육우 포함)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고통스럽게 살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그렇듯, 소는 먹히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현대 축산 시스템이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지각있는 존재인 소를 ‘먹는 것’으로만 바라보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여러분의 탈육식이 절실합니다.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탈육식을 약속해주세요!
‘투쁠’이 아닌 한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장희지 캠페이너 2023. 05. 23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명품 한우 대축제’, ‘한우 숯불구이 축제’ 등 한우를 이용한 소비 촉진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 종의 동물인 소가 지각있는 생명이 아닌 식품으로만 인식되는 오늘날, ‘한우’는 언제부터 어떻게 착취되어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한우’와 ‘육우’
어떻게 다른걸까?
국내에서 착취되는 소는 용도에 따라 명칭을 구분하는데요. ‘육용’으로 길러지는 소는 ‘한우’와 ‘육우’로 나뉩니다. ‘육우’는 얼룩소인 홀스타인종 남성 소나, 송아지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성 소, 한우로 인정할 수 없는 개체(교잡우) 등을 일컫습니다. 한우는 우리나라의 “토종가축”이라는 이유로 육우와 구분된 것입니다.
한우(Bos taurus Coreanae)는 유럽 원우(Bos primigenius)와 인도 원우(Bos indicus)의 혼혈종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과 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유입된 후 다른 품종과의 교류 없이 지금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흔히 한우라고 하면 누런 황갈색을 가진 황소를 떠올리지만, 국내에는 얼룩무늬를 가진 칡한우, 털이 검은 흑우, 제주에서 사육되는 제주 흑우, 황소의 변이종인 흰색 털의 백우 등 다섯 종류의 한우가 있습니다.

한우 품종 사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현재 “식용”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는 황소가 국내에는 약 350만여 명, 칡소는 약 4,000여 명, 흑우는 약 1,000여 명,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보존, 사육하는 20여 명의 백우가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에는 칡소와 흑우의 수가 많았지만, 1938년 일제가 ‘조선우심사표준’을 제정하면서 일본의 소를 개량하기 위해 칡소와 흑우를 반출했고, 황소만 조선의 소로 규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조선에 황소를 기준으로 품종을 개량했기 때문에 오늘날 털색이 다른 소를 보기 힘든 것이죠.

EBS 1TV <역사채널e:사라진 흑우를 찾아서> 캡처
인간을 위해 ‘노동’하다
‘고기’로 사육되기까지

김홍도 ‘논갈’ 18세기 후반(왼쪽), 김준근 <농사하고> 중 《기산풍속도첩》 19세기 말(오른쪽)
한우는 기원전 2000여 년 경 전부터 사육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육용’보다도 주로 농경과 운반 등의 ‘역용’으로 이용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국가 간 외교 선물이나 군사용, 의복이나 약재, 장식 등으로도 착취됐습니다. ‘한우’라는 명칭이 사용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 않았지만, 대략 광복 이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우의 역할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 한국의 급속한 산업 발전이 이뤄지면서부터인데요. 농업 분야에 농기계 등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일소’로서 가치가 떨어진 한우는 정부 차원의 한우 개량 사업 등을 통해 ‘육용’으로 사육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1++’가 아니라 ‘소’입니다.
오늘날 축산업의 한우는 집약적인 환경에서 강제 임신과 출산, 신체 훼손을 겪고, 평균 30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도살장에서 죽임 당합니다. 인간이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소들의 자연스러운 욕구와 본능은 철저히 억제되고, 제 수명만큼 살아갈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는 것이죠. 고기가 되기 위해 태어나 고기가 되기 위해 죽임 당한 소들의 사체는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정육점, 식당, 대형마트 등으로 팔려나갑니다. 👉 축산업 소들의 착취 실태 확인하기

소들의 사체는 축산법이 정하는 세부기준(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등)에 따라 1++, 1+, 1,2,3의 5개 등급으로 구분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축산법 시행규칙 제38조4항, 별표4 제6호) 축산물 등급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90년대인데요. 등급제 의무시행과 함께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한우가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고급육’으로 여겨지면서 유통, 판매 업계는 명절이나 기념일 등 ‘명품 선물’ 마케팅에 한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탈육식’으로 소에게 자유를!
2022년 기준 국내 한우 농가는 총 87,784곳, 3,527,940만 명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으며, 육우 농가는 총 6,802곳, 사육 수는 165,839만 명으로 ‘고기’로 사육되는 소는 한우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만 매년 90만 명 이상의 소들이(한우, 육우 포함)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고통스럽게 살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그렇듯, 소는 먹히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현대 축산 시스템이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을 멈추기 위해, 지각있는 존재인 소를 ‘먹는 것’으로만 바라보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여러분의 탈육식이 절실합니다.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탈육식을 약속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