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피해동물
어류가 고통을 못 느낀다고?
이소현 에디터 2020. 12. 17
지난 27일,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여의도 한복판에서 살아있는 어류 동물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학대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어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 무엇이 대수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한국일보 [애니청원] "물고기 산 채로 던져 죽인 사람들, 동물학대로 처벌해주세요" 기사 댓글 캡쳐
어류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 과연 진실일까요? 동물해방물결이 파헤쳐 보았습니다.
어류 동물에게도
엔돌핀이 있다
연구자들은 어류 동물의 입과 머리 주변에 20개가 넘는 수용기(자극을 받아들이는 구조) 또는 통증 수용체(자극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낚싯 바늘에 입이 꿰이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질 때 모두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죠. 또한 어류는 엔돌핀처럼 고통을 완화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류의 신경 체제가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단 하나. 생존을 위해 고통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파니 유 박사는 “고통은 생존을 돕는 진화적 적응”이며, “고통 수용 같은 특성이 특정 종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류 동물은 통증을 느끼며
(당연히) 싫어한다
Lynne Sneddon 교수는 ‘어류 동물에게 고통을 전달하는 신경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인간처럼 어류 동물에게도 통증 수용체가 있어서, 그들을 꼬집거나 찌르면 이 수용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입에 아세트 산이나 벌의 독성 물질이 주입된 송어들은 먹는 것을 멈추고, 숨을 가쁘게 쉬거나 주사 맞은 곳을 자갈에 비비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그 후 진통제를 주사하니 이러한 행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결과를 해석하며 그는 “만약 어류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진통제는 아무 효과도 없었을 것”이라 말했죠.

Lynne Sneddon 박사 (출처: Animal Charity Evaluators)
Sneddon 박사는 어항을 이용한 또 다른 실험도 진행했는데요. 1번 어항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수조였고, 2번 어항은 자갈, 식물, 그리고 다른 어류를 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브라 피쉬들은 당연히, 두 어항 중 환경이 풍부한 2번 어항에서 지내길 선호했죠.
그런데 이후 제브라 피쉬에게는 아세트산을, 1번 어항에는 진통제 성분을 주입하니, 평소에는 2번 어항을 선호하던 제브라 피쉬들이 일제히 1번 어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 반응이 정말로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진통제를 제브라 피쉬들에게 직접 주입했는데요. 그들은 더 이상 1번 어항으로 이동하지 않고 평소처럼 2번 어항에 계속 머물렀다고 합니다.

어류 동물에게 낚시란
과학자들은 어류 동물이 열기, 강한 압력 등을 감지하는 뉴런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 놓일 때 공포와 경계심을 나타낸다고 했죠.
Queen’s University Belfast의 연구원들은 어류의 고통 회피가 다양한 상황에 따라 학습되고 기억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통을 인지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습성이 있으며, 이러한 습성을 고려했을 때 ‘낚시는 잔인한 스포츠’라고 밝혔죠. 또한 어류는 쫓길 때 공포를 느끼며, 이 연구를 진행한 Duncan 박사는 “어류 동물은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ulum Brown 박사는 "인간이 익사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보다 어류 동물이 질식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4-5분 안에 익사하지만, 어류는 인간보다 느리게, 아주 천천히 고통을 느끼며 죽어간다고 합니다.
어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어류 동물의 신경, 뇌 구조, 뇌 화학, 그리고 행동은 어류가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의 증거인 것이죠. 따라서 낚시는 물론, 집어던지거나, 도살하는 행위는 어류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위입니다.

지난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경남어류양식협회 기자회견 현장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은 어쩌다 한번 있는 ‘이상한 집회’ 현장만이 아니라, 온 도처의 횟집 수족관, 활어 운송 트럭, 양식장, 낚시장, 바다의 어선들에 있습니다.
더 이상 이들의 고통을 눈 감는 소비자가 되지 마세요. 동물들을 위한 탈육식, 함께 실천해 주세요.
#축산피해동물
어류가 고통을 못 느낀다고?
이소현 에디터 2020. 12. 17
지난 27일, 경남어류양식협회가 여의도 한복판에서 살아있는 어류 동물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학대가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어류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 무엇이 대수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한국일보 [애니청원] "물고기 산 채로 던져 죽인 사람들, 동물학대로 처벌해주세요" 기사 댓글 캡쳐
어류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 과연 진실일까요? 동물해방물결이 파헤쳐 보았습니다.
어류 동물에게도
엔돌핀이 있다
연구자들은 어류 동물의 입과 머리 주변에 20개가 넘는 수용기(자극을 받아들이는 구조) 또는 통증 수용체(자극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낚싯 바늘에 입이 꿰이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질 때 모두 고통을 느낀다는 뜻이죠. 또한 어류는 엔돌핀처럼 고통을 완화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류의 신경 체제가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단 하나. 생존을 위해 고통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파니 유 박사는 “고통은 생존을 돕는 진화적 적응”이며, “고통 수용 같은 특성이 특정 종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류 동물은 통증을 느끼며
(당연히) 싫어한다
Lynne Sneddon 교수는 ‘어류 동물에게 고통을 전달하는 신경이 있음’을 밝힌 최초의 과학자입니다. 인간처럼 어류 동물에게도 통증 수용체가 있어서, 그들을 꼬집거나 찌르면 이 수용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입에 아세트 산이나 벌의 독성 물질이 주입된 송어들은 먹는 것을 멈추고, 숨을 가쁘게 쉬거나 주사 맞은 곳을 자갈에 비비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그 후 진통제를 주사하니 이러한 행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결과를 해석하며 그는 “만약 어류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진통제는 아무 효과도 없었을 것”이라 말했죠.

Lynne Sneddon 박사 (출처: Animal Charity Evaluators)
Sneddon 박사는 어항을 이용한 또 다른 실험도 진행했는데요. 1번 어항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수조였고, 2번 어항은 자갈, 식물, 그리고 다른 어류를 볼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제브라 피쉬들은 당연히, 두 어항 중 환경이 풍부한 2번 어항에서 지내길 선호했죠.
그런데 이후 제브라 피쉬에게는 아세트산을, 1번 어항에는 진통제 성분을 주입하니, 평소에는 2번 어항을 선호하던 제브라 피쉬들이 일제히 1번 어항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 반응이 정말로 통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진통제를 제브라 피쉬들에게 직접 주입했는데요. 그들은 더 이상 1번 어항으로 이동하지 않고 평소처럼 2번 어항에 계속 머물렀다고 합니다.

어류 동물에게 낚시란
과학자들은 어류 동물이 열기, 강한 압력 등을 감지하는 뉴런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 놓일 때 공포와 경계심을 나타낸다고 했죠.
Queen’s University Belfast의 연구원들은 어류의 고통 회피가 다양한 상황에 따라 학습되고 기억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통을 인지하고, 고통을 피하려는 습성이 있으며, 이러한 습성을 고려했을 때 ‘낚시는 잔인한 스포츠’라고 밝혔죠. 또한 어류는 쫓길 때 공포를 느끼며, 이 연구를 진행한 Duncan 박사는 “어류 동물은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Culum Brown 박사는 "인간이 익사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보다 어류 동물이 질식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4-5분 안에 익사하지만, 어류는 인간보다 느리게, 아주 천천히 고통을 느끼며 죽어간다고 합니다.
어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어류 동물의 신경, 뇌 구조, 뇌 화학, 그리고 행동은 어류가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것의 증거인 것이죠. 따라서 낚시는 물론, 집어던지거나, 도살하는 행위는 어류 동물에게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행위입니다.

지난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경남어류양식협회 기자회견 현장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은 어쩌다 한번 있는 ‘이상한 집회’ 현장만이 아니라, 온 도처의 횟집 수족관, 활어 운송 트럭, 양식장, 낚시장, 바다의 어선들에 있습니다.
더 이상 이들의 고통을 눈 감는 소비자가 되지 마세요. 동물들을 위한 탈육식, 함께 실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