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동물
아쿠아리움이 뻔뻔해지고 있다
이소현 에디터 2020. 06. 25
최근 거제씨월드(팡팡씨월드)가 돌고래/벨루가를 타는 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와이 아님", “벨루가와 수영해봐요" 등의 홍보 문구와 함께 성인 남성과 아이가 벨루가를 타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는데요, 해당 게시글이 동물학대로 논란이 되자, 거제씨월드는 게시글을 지우고 본 프로그램은 동물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거제씨월드에서 70분에 20만원짜리 VIP 벨루가 라이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 돌고래와 벨루가를 감금, 착취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은 총 7곳. 롯데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둘이 잇따라 폐사하자, 남은 벨루가인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요. 약속 후 8개월이나 지난 지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는 말로 방류 계획 공개를 거부 중이며, 벨라는 지금도 수조에 갇혀 구경거리로써 소비되고 있습니다.
감금,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으로까지 착취가 이어졌는데요,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평생을 관에서 사는 동물
평생을 관에서 살아야한다면 어떤 기분으로 매일을 살아갈까요?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벨루가들은 관과 다를 바 없는 좁디 좁은 수조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3~5m 크기의 벨루가 셋을 7.5m 깊이 수조에 감금, 전시했는데요, 이는 1000m 아래까지 잠수하는 습성이 있는 벨루가에게 턱없이 좁은 공간입니다. 야생의 벨루가는 이주하는 계절이 되면 시속 10km로 약 2000km 가량을 헤엄치는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를 약 27만 번 헤엄쳐야 하는 거리인 셈이죠.

벨루가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다
좁은 수조는 벨루가의 청력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벨루가는 시력이 좋지 않아 불룩한 이마 부분에서 초음파를 보내 물체를 감지하는데, 좁은 수조에서는 자신이 보낸 초음파가 벽에 부딪혀 돌아오기 때문에 청력이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위가 뚫린 형태의 수조이기 때문에 수조 외부의 소음과 진동을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시선을 피할 곳 하나 없는 환경과 지속되는 소음으로 인해 정형행동을 하고 폐사하기 일쑤입니다.
뿐만 아니라 벨루가와 같은 고래류는 고등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인간에게 ‘잡혔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우울증을 앓고 있기도 합니다.
노예가 따로 없다
기존 아쿠아리움이 돌고래 쇼를 했다면, 이제는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착취를 하고 있습니다. 돈만 낸다면 멸종위기근접종인 벨루가의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돌아다닐 수 있고, 돌고래를 만질 수 있으며, 돌고래와 뽀뽀하는 사진을 찍어갈 수도 있습니다. 수조너머에서만 보던 돌고래들을 직접 만지고 타 볼 수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은 상황입니다.
심지어 돌고래 태교까지 등장했는데요, 제주 마린파크는 돌고래의 초음파가 산모와 태아의 정서에 좋다고 홍보하며 50분에 3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돌고래를 착취 중입니다. 조련사는 산모가 돌고래를 만질 수 있도록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고정시키고, 돌고래의 입을 억지로 벌려 산모에게 돌고래의 신체를 구경 시켜줍니다. 돌고래들은 신체를 구속당하고 구경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산모의 즐거움을 위해 빙글빙글 도는 인위적인 행동도 강요당합니다.

돌고래 태교 중인 부부
돌고래 아홉이 죽어 ‘돌고래 무덤’으로 악명높은 거제씨월드는 벨루가와 돌고래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직접적인 접촉은 동물에게 치명적입니다. 원하지 않는 접촉을 피할 수도 없고, 한 회당 50~70분씩 되는 돌고래 체험을 하루에 최대 n차례씩, 죽을 때까지 견뎌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돌고래의 등에 사람을 태우는 체험은 사람이 지느러미를 세게 잡을 경우 지느러미가 부러질수도 있어 돌고래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성인 남자가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은 채 돌고래 라이드 체험을 하고 있다
당신도 책임이 있다
지금까지 아쿠아리움이 고래류를 어떤 진화된 방식으로 착취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쿠아리움을 가지 않는 것입니다.
아쿠아리움이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시민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습니다. 아쿠아리움에 가지마세요.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은 아쿠아리움이 저지르는 동물 학대와 착취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들
“돌고래를 바다로”라는 말은 이상합니다. 돌고래는 원래 바다에 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돌고래가 아쿠아리움에서 감금, 착취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소비하기 때문에 “돌고래를 바다로" 라는 당연한 말을 외쳐야만 합니다.
더 이상 돌고래들이 수조에 갇혀있지 않도록 아쿠아리움 보이콧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참여가 동물해방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전시동물
아쿠아리움이 뻔뻔해지고 있다
이소현 에디터 2020. 06. 25
최근 거제씨월드(팡팡씨월드)가 돌고래/벨루가를 타는 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와이 아님", “벨루가와 수영해봐요" 등의 홍보 문구와 함께 성인 남성과 아이가 벨루가를 타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는데요, 해당 게시글이 동물학대로 논란이 되자, 거제씨월드는 게시글을 지우고 본 프로그램은 동물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거제씨월드에서 70분에 20만원짜리 VIP 벨루가 라이드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 돌고래와 벨루가를 감금, 착취하고 있는 아쿠아리움은 총 7곳. 롯데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둘이 잇따라 폐사하자, 남은 벨루가인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요. 약속 후 8개월이나 지난 지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는 말로 방류 계획 공개를 거부 중이며, 벨라는 지금도 수조에 갇혀 구경거리로써 소비되고 있습니다.
감금,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으로까지 착취가 이어졌는데요,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고통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평생을 관에서 사는 동물
평생을 관에서 살아야한다면 어떤 기분으로 매일을 살아갈까요?
아쿠아리움의 돌고래/벨루가들은 관과 다를 바 없는 좁디 좁은 수조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3~5m 크기의 벨루가 셋을 7.5m 깊이 수조에 감금, 전시했는데요, 이는 1000m 아래까지 잠수하는 습성이 있는 벨루가에게 턱없이 좁은 공간입니다. 야생의 벨루가는 이주하는 계절이 되면 시속 10km로 약 2000km 가량을 헤엄치는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를 약 27만 번 헤엄쳐야 하는 거리인 셈이죠.

벨루가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전시되고 있다
좁은 수조는 벨루가의 청력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벨루가는 시력이 좋지 않아 불룩한 이마 부분에서 초음파를 보내 물체를 감지하는데, 좁은 수조에서는 자신이 보낸 초음파가 벽에 부딪혀 돌아오기 때문에 청력이 약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위가 뚫린 형태의 수조이기 때문에 수조 외부의 소음과 진동을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시선을 피할 곳 하나 없는 환경과 지속되는 소음으로 인해 정형행동을 하고 폐사하기 일쑤입니다.
뿐만 아니라 벨루가와 같은 고래류는 고등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이 인간에게 ‘잡혔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우울증을 앓고 있기도 합니다.
노예가 따로 없다
기존 아쿠아리움이 돌고래 쇼를 했다면, 이제는 직접 만지고 타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착취를 하고 있습니다. 돈만 낸다면 멸종위기근접종인 벨루가의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돌아다닐 수 있고, 돌고래를 만질 수 있으며, 돌고래와 뽀뽀하는 사진을 찍어갈 수도 있습니다. 수조너머에서만 보던 돌고래들을 직접 만지고 타 볼 수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높은 상황입니다.
심지어 돌고래 태교까지 등장했는데요, 제주 마린파크는 돌고래의 초음파가 산모와 태아의 정서에 좋다고 홍보하며 50분에 3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돌고래를 착취 중입니다. 조련사는 산모가 돌고래를 만질 수 있도록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고정시키고, 돌고래의 입을 억지로 벌려 산모에게 돌고래의 신체를 구경 시켜줍니다. 돌고래들은 신체를 구속당하고 구경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산모의 즐거움을 위해 빙글빙글 도는 인위적인 행동도 강요당합니다.

돌고래 태교 중인 부부
돌고래 아홉이 죽어 ‘돌고래 무덤’으로 악명높은 거제씨월드는 벨루가와 돌고래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직접적인 접촉은 동물에게 치명적입니다. 원하지 않는 접촉을 피할 수도 없고, 한 회당 50~70분씩 되는 돌고래 체험을 하루에 최대 n차례씩, 죽을 때까지 견뎌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돌고래의 등에 사람을 태우는 체험은 사람이 지느러미를 세게 잡을 경우 지느러미가 부러질수도 있어 돌고래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성인 남자가 돌고래의 지느러미를 잡은 채 돌고래 라이드 체험을 하고 있다
당신도 책임이 있다
지금까지 아쿠아리움이 고래류를 어떤 진화된 방식으로 착취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쿠아리움을 가지 않는 것입니다.
아쿠아리움이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시민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습니다. 아쿠아리움에 가지마세요. 아쿠아리움에 가는 것은 아쿠아리움이 저지르는 동물 학대와 착취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들
“돌고래를 바다로”라는 말은 이상합니다. 돌고래는 원래 바다에 살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돌고래가 아쿠아리움에서 감금, 착취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소비하기 때문에 “돌고래를 바다로" 라는 당연한 말을 외쳐야만 합니다.
더 이상 돌고래들이 수조에 갇혀있지 않도록 아쿠아리움 보이콧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참여가 동물해방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