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명의 벌이 사라졌다?
지금 당장 꿀벌과
야생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정은수 인턴 활동가 2022. 05. 24
동물해방의 관점에서 본 벌 보호 운동 :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 다시보기
지난 겨울 국내에서 꿀벌 78억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현재 꿀벌과 야생벌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변덕스러운 기온, 살충제 남용, 착취에 의존하는 양봉업 등 복잡다단한 이유가 합쳐져 벌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건데요. 국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벌집군집붕괴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이같은 문제가 불거져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되었고요.
매년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
지난 5월 20일, UN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서울환경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은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도 토론자로 참여했는데요.
이번 토론회는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어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당일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우셨거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동물해방물결의 발언은 2시간 43분 40초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은 ‘벌 보호에 나선 국제적 시민 운동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벌 보호를 위한 국제적 시민운동 사례를 설명하며, 국내에서 벌 보호 시민운동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교훈과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흥식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한국 야생벌의 중요성과 서식실태’를 주제로 국내 벌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고, 야생벌 보호를 위한 단기적·장기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정토론에 참여했는데요. 홍성환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를 비롯하여 강찬수 중앙일보 환경전문기자,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정원활동가가 토론자로 참여하고,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홍성환 활동가는 동물권의 입장에서 바라본 양봉업의 착취성을 지적했습니다. 본래 ‘벌의 것’인 꿀을 ‘인간의 것’인양 취하기 위해 유발하는 고통을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내면서, 국내 벌 보호 운동이 양봉업자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벌 보호를 위한 풀뿌리 운동이 확립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지구와 인류에게 큰 의미였던 벌을 제대로 보호해야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더 넓은 의미의 생태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더불어 양봉산업이 ‘생추어리’(sanctuary)의 형태로 전환된다면 보다 더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인간과 벌의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음 토론자인 강찬수 기자는 벌집군집붕괴 현상을 과학적으로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를 일반 시민과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시민과학’ 모니터링을 통한 보완과 협력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현아 활동가는 벌에 대한 시민 인식이 매우 왜곡되어 있음을 지적했는데요.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련 분야 연구를 활성하고 도시인의 생명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서식처 정원 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을 마친 후, 온·오프라인 청중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발제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의 고통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디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꿀 수확 과정에서 수많은 벌이 인간과 도구에 의해 깔려 죽거나 꿀에 익사하고,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가 잘리는 여왕벌은 산란 능력이 떨어지면 도살 당하고 있는데도요. 심지어 최근 양봉업계에서 남성 벌이 ‘꿀을 축낸다’며 식품원료로 등록해 소득을 올린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오랜 시간동안 인간과 긴밀히 공생해온 벌이 인위적인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해주세요. 꿀은 벌들의 것! 조청, 메이플시럽, 아가베시럽, 비정제설탕 등을 소비한다면 우리는 벌을 착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할 수 있습니다.
78억 명의 벌이 사라졌다?
지금 당장 꿀벌과
야생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정은수 인턴 활동가 2022. 05. 24
동물해방의 관점에서 본 벌 보호 운동 :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 다시보기
지난 겨울 국내에서 꿀벌 78억 명이 사망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현재 꿀벌과 야생벌은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변덕스러운 기온, 살충제 남용, 착취에 의존하는 양봉업 등 복잡다단한 이유가 합쳐져 벌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건데요. 국내에서 일어난 대규모 벌집군집붕괴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이같은 문제가 불거져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되었고요.
매년 5월 20일은
‘세계 벌의 날’!
지난 5월 20일, UN이 지정한 ‘세계 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서울환경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은 ‘꿀벌과 야생벌을 지키기 위한 시민운동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도 토론자로 참여했는데요.
이번 토론회는 서울환경연합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어 다시 보기가 가능합니다. 당일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우셨거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동물해방물결의 발언은 2시간 43분 40초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성민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은 ‘벌 보호에 나선 국제적 시민 운동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벌 보호를 위한 국제적 시민운동 사례를 설명하며, 국내에서 벌 보호 시민운동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한 교훈과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흥식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한국 야생벌의 중요성과 서식실태’를 주제로 국내 벌 감소의 원인을 분석하고, 야생벌 보호를 위한 단기적·장기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지정토론에 참여했는데요. 홍성환 동물해방물결 활동가를 비롯하여 강찬수 중앙일보 환경전문기자, 김현아 마인드풀가드너스 정원활동가가 토론자로 참여하고,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홍성환 활동가는 동물권의 입장에서 바라본 양봉업의 착취성을 지적했습니다. 본래 ‘벌의 것’인 꿀을 ‘인간의 것’인양 취하기 위해 유발하는 고통을 여러 사례를 통해 풀어내면서, 국내 벌 보호 운동이 양봉업자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해외 사례를 통해 한국에서도 벌 보호를 위한 풀뿌리 운동이 확립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지구와 인류에게 큰 의미였던 벌을 제대로 보호해야 생태적 감수성을 높이는 더 넓은 의미의 생태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더불어 양봉산업이 ‘생추어리’(sanctuary)의 형태로 전환된다면 보다 더 윤리적이고, 생태적인 인간과 벌의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다음 토론자인 강찬수 기자는 벌집군집붕괴 현상을 과학적으로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를 일반 시민과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시민과학’ 모니터링을 통한 보완과 협력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현아 활동가는 벌에 대한 시민 인식이 매우 왜곡되어 있음을 지적했는데요. 왜곡된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관련 분야 연구를 활성하고 도시인의 생명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서식처 정원 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을 마친 후, 온·오프라인 청중에게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발제에서 미처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벌의 고통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디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꿀 수확 과정에서 수많은 벌이 인간과 도구에 의해 깔려 죽거나 꿀에 익사하고,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가 잘리는 여왕벌은 산란 능력이 떨어지면 도살 당하고 있는데도요. 심지어 최근 양봉업계에서 남성 벌이 ‘꿀을 축낸다’며 식품원료로 등록해 소득을 올린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오랜 시간동안 인간과 긴밀히 공생해온 벌이 인위적인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물해방물결과 함께 해주세요. 꿀은 벌들의 것! 조청, 메이플시럽, 아가베시럽, 비정제설탕 등을 소비한다면 우리는 벌을 착취하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