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 톺아보기
윤나리 캠페이너 2020. 12. 31
올 한해, 동물해방물결은 언제 어디서나 동물을 위해 가장 필요한 목소리를 냈던 첫 마음가짐 그대로, 여러 현장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 함께 돌아볼까요?
#종차별철폐: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2020년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죠.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생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인간의 동물착취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판데믹 시대, 동물해방물결은 종차별철폐주간을 운영하며 모든 문제의 근본인 동물 착취를 알리고 인간-동물 관계를 새롭게 맺어야함을 외쳤습니다. 올해 동물권 행진은 특별하게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요. SNS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지난 동물권 행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개도살금지:
사랑받는 개, 먹히는 개? 다르지 않개!
동물해방물결은 올해도 개 도살 금지를 위해 뛰었습니다. 한국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개 농장이 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개 식용 업자들의 이익단체는 개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가로막는 큰 걸림돌입니다. 전 세계 유일무이, 한국의 개 식용 산업이 철폐된다면 한 종의 동물이 산업적인 착취에서 해방되는 세계적인 선례가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21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20대 국회에서 개들을 위해 발의되었던 법안들은 폐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임기 종료가 임박할 즈음, 당시 농림축산식품 법안심사소위원장 박완주는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는 시대착오적인 막말까지 늘어놓았는데요.
명확한 책임소재조차 따져지지 않고 법안이 조용히 폐기될 것을 우려하던 동물해방물결은 박완주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동물을 위한 법안들을 심사조차 하지 않은 농해수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동물해방물결의 기자회견에 공감하며 단 6일 만에 3,200여 명의 분들이 박완주 의원의 사퇴 촉구 서명에 동참해 주셨는데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박완주 의원은 석연찮은 변명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법안을 되살리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었고, 동물해방물결도 이에 맞춰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변화된 해외 정세와 비교해 느려도 너무 느린 우리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고자 다양한 액션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중국 정부는 개를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국제적 추세에 따르겠다며 개를 가축에서 제외했으며, 중국 일부 시에서는 개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는 등 비록 임시방편적일지라도 결단력 있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그에 비해 한국 정부는 일절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개를 가축에서 삭제하겠다던 2018년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한국도 꼴찌되기 전에 전염병 시한폭탄 개 식용 끝내라”라고 쓰인 대형 풍선과 현수막을 광화문 광장 하늘에 띄우며 개 도살 금지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올 복날에는 제인 구달, 피터 싱어, 최재천,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유명인과 함께 한국 개 도살장에서 살아나온 개 설악, 사지(시환)가 청와대에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국제 공개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서한 전달의 주인공이자 한국 개 식용 산업의 희생자를 대표하는 설악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했는데요. 설악의 요청은 청와대 내부 보고까지 올라갔지만, 청와대는 끝까지 “논란이 있는 피해 당사자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변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해방물결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설악이, 그리고 설악이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개 도살 금지 운동은 우리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인데요! 연말에는 575명의 후원자들의 힘으로 홍대입구역에 설악이와 “먹히는 개, 사랑받는 개? 다르지 않개!” 지하철 광고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설악이는 지하철 광고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개 도살 금지 마스코트로서 활동해나갈 것이고요!
#탈육식:
동물 그만 먹어요!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10억 이상의 동물이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류는 도살되는 개체 하나하나가 아닌 무게 단위로 측정되며, 그 수는 매년 수천 톤을 넘습니다. 수많은 축산피해동물이 강제로 태어나,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축산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거대 자본과 권력을 축적해오며 동물의 고통을 더욱 교묘하게 가리고, 우리와 그들의 연결을 절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탈육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에게 축산업의 민낯, 즉 동물 학대를 폭로하고, 완벽한 대안(채식)을 제안하며 설득하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지요.
동물해방물결은 올해, SNS를 통해 더 활발하게 탈육식을 촉구했는데요. 월간도살량 연재, 축산업에서 행해지는 학대와 이로 인한 동물들의 고통 고발, 채식 레시피 및 대안 소개, 부적절한 채식 제품 출시 기업에 대한 비판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또 올해는 긴 장마와 폭우와 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한 해였습니다. 국회에서는 2050 탄소배출제로를 결의했지만, 기후위기의 주범인 축산업 규제 및 탈축산에 대한 약속이 없어 안타까웠는데요. 축산업은 교통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탈육식/탈축산은 기후위기 문제의 주요 키입니다. 탈육식/탈축산 없이 기후위기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지요.
동물해방물결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전국 연대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 내에서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채식분과의 활동을 이끌고, 건강/환경 단체와 함께 채식 의제 확장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11월에는 기후위기비상행동 내 채식의제포럼을 맡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에는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동물해방물결을 중심으로 한국의 채식 전환을 위한 동물권/건강/환경 단체들의 연대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시동물:
수족관, 동물원은 감옥이다!
2019년 어린이대공원 동물쇼 반대 행동에 이어서 올해도 오락을 위해 전시되고, 쇼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해방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수족관 철폐를 위해 보이콧을 약속하는 잠금해제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롯데월드에 홀로 남은 벨루가의 방류 촉구 퍼포먼스를 벌인 끝에, 방류위원회를 꾸려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롯데의 발표를 끌어냈습니다.
한편, 벨루가를 서핑보드처럼 탈 수 있는 한 수족관의 동물 학대 만행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이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료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즉각적인 규탄 행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잠금해제 참여 단체들과 함께 거제 씨월드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을 동물원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고발장에는 2019년 동물해방물결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두 수족관 돌고래들의 이상/정형행동 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희망적인 부분은 동물쇼금지법이 이미 국회에서 발의되었다는 것인데요. 동물해방물결은 우리나라에서 동물쇼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물살이:
어류도 고통을 느낀다!
동물해방물결은 2018년부터 화천 산천어 축제 반대 운동을 조직하고 확장해왔습니다. 올 초에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책임지는 화천군수와 재단법인 나라를 동물 학대로 고발했습니다.
환경부 장관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인간 중심의 향연”이라는 발언으로 산천어축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자,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인 이외수 작가가 환경부 장관은 물론 동물단체에게도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산천어축제의 지속성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더 이상 강은 얼지 않고, 동물살육축제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프로그램은 오래갈 수 없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어류 동물의 권익 보호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환경부 장관은 지역 주민의 반발에 못 이겨 발언을 철회하였고, 산천어축제 고발은 결과적으로 기각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장과는 다르게, 검찰은 산천어축제에 사용된 산천어는 오락용이 아니라 ‘식용’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하지만 동물해방물결은 멈추지 않고, 어류 동물을 위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경남어류양식협회의 방어, 참돔 학살 집회에 대응하며 어류 동물을 위해 또 한 번 고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고발 건은 많이 읽은 뉴스 1위를 달리며 평소 잘 생각하지 않는 어류 동물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동물해방물결은 한겨레 기고를 통해 어류 동물을 “물고기”라 칭하는 기성 언론을 비판하며 “물살이”라는 단어를 써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지요.
#동물당:
동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올해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는 총선거였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첫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정당이든, 새롭게 창당된 정당이든 동물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곳은 없었습니다. 동물을 이용, 착취하는 산업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축소 또는 원천 금지하며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 지원하는 방향의 공약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인데요.
어느 정당도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정당을 우리가 만들길 모색할 수 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한국에서도 가칭 ‘동물당’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면서, 창당을 향한 긴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동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담론을 만들어나가는 합동 세미나, 언론 보도,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러한 논의의 지속가능한 밑거름이 될 비거니즘 잡지 ‘물결’의 창간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창당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벌리고 조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여러분도 관심을 끈을 놓지 말아주세요!
#콘텐츠:
더욱 활발하고 강력해진 온라인
문제를 알리고, 공감과 힘을 얻기 위해서 동물해방물결도 주로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상황 악화로, 직접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 활동들의 비중이 커지고 그 파워와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노출되는 컨텐츠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의미한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지요.
동물해방물결은 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더 직관적이고 쉽게 컨텐츠를 찾아볼 수 있게 하였고, 인스타그램 포스팅과 소통에 주력하면서 정보를 널리 확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캠페인 동의 서명 후 더 많은 정보를 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자동 웰컴레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또 매달 동물해방물결의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는 1,0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보고 계신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동물해방물결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시고 “좋은 정보 널리 퍼트리고 싶다.” “필요한 메시지 내주어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고 변화하고 있다.”며 동물해방물결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조직과 연대:
동물해방을 꿈꾸는 동지, 여기 모여라!
운동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하고, 더 많은 시민을 만날수록 운동은 확장됩니다.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은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연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던 해입니다.
그 첫 번째로 풀무질과 공동으로 열고 있는 동물권 읽기 모임이 있는데요.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동지를 만나고, 동물해방물결 캠페인 활동 참여까지 뻗어 나가며, 코로나 시대에도 순항 중입니다.
두 번째로는 동물해방물결이 꾸린 활동가 모임이 있었는데요. 복날을 앞두고 열렸던 활동가 모임에서는 개 도살 금지를 더 빨리 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자유롭게 고민하고, 회의에서 채택되었던 텀블벅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실행으로 옮기기도 했지요.
코리아 비건 페어, 서울여자대학교, 길고양이 모임 길봄 등 동물권 인식 확립을 위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강연 및 교육도 틈틈이 진행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2020년 동물해방물결 주요 기사
* [한겨레][기고] “개는 반려동물입니까, 식용동물입니까?”
* [한겨레]“중국은 개 식용 금지…‘꼴찌’ 한국도 끝내자”
* [경향] 저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식용 도살·거래 금지를 요청합니다
* [한겨레] 도살장에서 살아나온 개 ‘설악’이 청와대 간 이유
* [한국일보] 575명 뜻모아… "개 도살금지" 광고 홍대입구역 등장
* [SBS] ['개 도살' 논쟁 EP.02]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와의 대화
* [SBS]'전기 도살 금지' 판결에도… 현장은 달라진 게 없었다
* [JTBC] "개 도살 금지해주세요"…청와대 찾아간 '설악이' 사연
* [중앙]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은 개고기 먹는 문화 끝내야"
* [한겨레] “설악이가 직접 개들을 살리는 광고 하는 거죠”
* [한겨레] ‘동물기념일’ 포진한 추석…채식 명절음식 어때요?
* [한국일보] ‘소고기 함유’ 제품 채식 판매에 비난 뭇매… GS25, ‘채식’ 표기 뺀다
* [단비뉴스] “학교·병원 등 급식, 기본값을 채식으로”
* [환경일보] “위기의 시대, 미래는 비건”
* [경향] "롯데월드에 홀로 갇힌 벨루가는 결국 자폐증세를 보였다" 동물보호단체들 방류 촉구 기자회견
* [경향] 돌고래들은 수족관에서 채 3년도 버티지 못했다
* [한겨레] “산천어축제는 동물학대”…동물단체, 화천군수 등 고발
* [경향] 동물권과 경제성 사이…격화된 ‘산천어 논란’
* [한겨레] 시위에 희생된 방어, 참돔은 동물이 아닐까
* [한국일보] "물고기 산 채로 던져 죽인 사람들, 동물학대로 처벌해주세요"
* [한국일보] "회를 먹는다고 물고기를 던져 죽여도 되는 건 아니죠"
* [한겨레][전범선의 풀무질] 물고기가 아니라 물살이다
* [한겨레]"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요?" 횟집 수족관 '물고기 학대' 논란 [한기자가 간다]
* [한국일보] 해외 19개국에 있다는데… 우리나라도 ‘동물당’ 가능할까요?
*[경향]"동물당 왜 추진하냐고요? '비인간 동물'도 우리 사회 일원이니까"
* [한겨레][기고] 실습견 비극 막는 ‘건강이법’ 동물단체가 반대했던 까닭
동물해방물결의
2021년을 기대해주세요!
비록 열악한 상황에서도 동물해방물결은 동물 학대, 착취 문제는 궁극적으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철폐’로써 해결되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주류 매체에도 정확한 메시지로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이제는 한국도 동물해방, 탈육식, 비거니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틀이 다져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운동들이 추진력을 갖고 나아가고, 우리의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지지가 절실합니다. 느끼는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당신이 필요합니다. 2021년, 동물해방물결과 함께해주세요!
#활동보고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 톺아보기
윤나리 캠페이너 2020. 12. 31
올 한해, 동물해방물결은 언제 어디서나 동물을 위해 가장 필요한 목소리를 냈던 첫 마음가짐 그대로, 여러 현장을 누비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 함께 돌아볼까요?
#종차별철폐:
지금 우리의 관계는 틀렸다!
2020년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죠.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생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인간의 동물착취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판데믹 시대, 동물해방물결은 종차별철폐주간을 운영하며 모든 문제의 근본인 동물 착취를 알리고 인간-동물 관계를 새롭게 맺어야함을 외쳤습니다. 올해 동물권 행진은 특별하게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요. SNS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면서 지난 동물권 행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개도살금지:
사랑받는 개, 먹히는 개? 다르지 않개!
동물해방물결은 올해도 개 도살 금지를 위해 뛰었습니다. 한국은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개 농장이 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입니다. 개 식용 업자들의 이익단체는 개 도살을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가로막는 큰 걸림돌입니다. 전 세계 유일무이, 한국의 개 식용 산업이 철폐된다면 한 종의 동물이 산업적인 착취에서 해방되는 세계적인 선례가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21대 국회가 시작하면서 20대 국회에서 개들을 위해 발의되었던 법안들은 폐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임기 종료가 임박할 즈음, 당시 농림축산식품 법안심사소위원장 박완주는 “반려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는 시대착오적인 막말까지 늘어놓았는데요.
명확한 책임소재조차 따져지지 않고 법안이 조용히 폐기될 것을 우려하던 동물해방물결은 박완주 의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동물을 위한 법안들을 심사조차 하지 않은 농해수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시 동물해방물결의 기자회견에 공감하며 단 6일 만에 3,200여 명의 분들이 박완주 의원의 사퇴 촉구 서명에 동참해 주셨는데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박완주 의원은 석연찮은 변명으로 입장을 밝혔지만, 법안을 되살리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었고, 동물해방물결도 이에 맞춰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변화된 해외 정세와 비교해 느려도 너무 느린 우리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고자 다양한 액션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후 중국 정부는 개를 반려동물로 인식하는 국제적 추세에 따르겠다며 개를 가축에서 제외했으며, 중국 일부 시에서는 개 식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키는 등 비록 임시방편적일지라도 결단력 있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그에 비해 한국 정부는 일절 무반응으로 일관하며 개를 가축에서 삭제하겠다던 2018년의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한국도 꼴찌되기 전에 전염병 시한폭탄 개 식용 끝내라”라고 쓰인 대형 풍선과 현수막을 광화문 광장 하늘에 띄우며 개 도살 금지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올 복날에는 제인 구달, 피터 싱어, 최재천,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유명인과 함께 한국 개 도살장에서 살아나온 개 설악, 사지(시환)가 청와대에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국제 공개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서한 전달의 주인공이자 한국 개 식용 산업의 희생자를 대표하는 설악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했는데요. 설악의 요청은 청와대 내부 보고까지 올라갔지만, 청와대는 끝까지 “논란이 있는 피해 당사자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변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해방물결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설악이, 그리고 설악이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개 도살 금지 운동은 우리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인데요! 연말에는 575명의 후원자들의 힘으로 홍대입구역에 설악이와 “먹히는 개, 사랑받는 개? 다르지 않개!” 지하철 광고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설악이는 지하철 광고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개 도살 금지 마스코트로서 활동해나갈 것이고요!
#탈육식:
동물 그만 먹어요!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10억 이상의 동물이 식용 목적으로 도살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류는 도살되는 개체 하나하나가 아닌 무게 단위로 측정되며, 그 수는 매년 수천 톤을 넘습니다. 수많은 축산피해동물이 강제로 태어나, 고통 속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축산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거대 자본과 권력을 축적해오며 동물의 고통을 더욱 교묘하게 가리고, 우리와 그들의 연결을 절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탈육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민에게 축산업의 민낯, 즉 동물 학대를 폭로하고, 완벽한 대안(채식)을 제안하며 설득하는 운동이 매우 중요하지요.
동물해방물결은 올해, SNS를 통해 더 활발하게 탈육식을 촉구했는데요. 월간도살량 연재, 축산업에서 행해지는 학대와 이로 인한 동물들의 고통 고발, 채식 레시피 및 대안 소개, 부적절한 채식 제품 출시 기업에 대한 비판 등의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또 올해는 긴 장마와 폭우와 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절감한 해였습니다. 국회에서는 2050 탄소배출제로를 결의했지만, 기후위기의 주범인 축산업 규제 및 탈축산에 대한 약속이 없어 안타까웠는데요. 축산업은 교통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탈육식/탈축산은 기후위기 문제의 주요 키입니다. 탈육식/탈축산 없이 기후위기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지요.
동물해방물결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전국 연대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 내에서 운영위원을 맡으면서 채식분과의 활동을 이끌고, 건강/환경 단체와 함께 채식 의제 확장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11월에는 기후위기비상행동 내 채식의제포럼을 맡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에는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동물해방물결을 중심으로 한국의 채식 전환을 위한 동물권/건강/환경 단체들의 연대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시동물:
수족관, 동물원은 감옥이다!
2019년 어린이대공원 동물쇼 반대 행동에 이어서 올해도 오락을 위해 전시되고, 쇼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해방을 위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물해방물결과 시셰퍼드코리아,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수족관 철폐를 위해 보이콧을 약속하는 잠금해제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롯데월드에 홀로 남은 벨루가의 방류 촉구 퍼포먼스를 벌인 끝에, 방류위원회를 꾸려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는 롯데의 발표를 끌어냈습니다.
한편, 벨루가를 서핑보드처럼 탈 수 있는 한 수족관의 동물 학대 만행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이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많은 동의를 얻기도 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동료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즉각적인 규탄 행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잠금해제 참여 단체들과 함께 거제 씨월드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을 동물원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고발장에는 2019년 동물해방물결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두 수족관 돌고래들의 이상/정형행동 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희망적인 부분은 동물쇼금지법이 이미 국회에서 발의되었다는 것인데요. 동물해방물결은 우리나라에서 동물쇼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물살이:
어류도 고통을 느낀다!
동물해방물결은 2018년부터 화천 산천어 축제 반대 운동을 조직하고 확장해왔습니다. 올 초에는 화천산천어축제를 책임지는 화천군수와 재단법인 나라를 동물 학대로 고발했습니다.
환경부 장관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인간 중심의 향연”이라는 발언으로 산천어축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자, 산천어축제 홍보대사인 이외수 작가가 환경부 장관은 물론 동물단체에게도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산천어축제의 지속성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더 이상 강은 얼지 않고, 동물살육축제라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프로그램은 오래갈 수 없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어류 동물의 권익 보호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환경부 장관은 지역 주민의 반발에 못 이겨 발언을 철회하였고, 산천어축제 고발은 결과적으로 기각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장과는 다르게, 검찰은 산천어축제에 사용된 산천어는 오락용이 아니라 ‘식용’이기 때문에 동물보호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하지만 동물해방물결은 멈추지 않고, 어류 동물을 위해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경남어류양식협회의 방어, 참돔 학살 집회에 대응하며 어류 동물을 위해 또 한 번 고발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고발 건은 많이 읽은 뉴스 1위를 달리며 평소 잘 생각하지 않는 어류 동물의 고통과 죽음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동물해방물결은 한겨레 기고를 통해 어류 동물을 “물고기”라 칭하는 기성 언론을 비판하며 “물살이”라는 단어를 써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지요.
#동물당:
동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올해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는 총선거였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첫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정당이든, 새롭게 창당된 정당이든 동물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곳은 없었습니다. 동물을 이용, 착취하는 산업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축소 또는 원천 금지하며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 지원하는 방향의 공약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현실인데요.
어느 정당도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정당을 우리가 만들길 모색할 수 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은 한국에서도 가칭 ‘동물당’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하면서, 창당을 향한 긴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동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담론을 만들어나가는 합동 세미나, 언론 보도,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러한 논의의 지속가능한 밑거름이 될 비거니즘 잡지 ‘물결’의 창간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창당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만남의 장을 벌리고 조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요. 여러분도 관심을 끈을 놓지 말아주세요!
#콘텐츠:
더욱 활발하고 강력해진 온라인
문제를 알리고, 공감과 힘을 얻기 위해서 동물해방물결도 주로 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곤 했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상황 악화로, 직접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 활동들의 비중이 커지고 그 파워와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습니다. 온라인으로 노출되는 컨텐츠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의미한 행동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지요.
동물해방물결은 올 초,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더 직관적이고 쉽게 컨텐츠를 찾아볼 수 있게 하였고, 인스타그램 포스팅과 소통에 주력하면서 정보를 널리 확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캠페인 동의 서명 후 더 많은 정보를 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자동 웰컴레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또 매달 동물해방물결의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는 1,000여 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보고 계신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동물해방물결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시고 “좋은 정보 널리 퍼트리고 싶다.” “필요한 메시지 내주어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고 변화하고 있다.”며 동물해방물결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조직과 연대:
동물해방을 꿈꾸는 동지, 여기 모여라!
운동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하고, 더 많은 시민을 만날수록 운동은 확장됩니다. 동물해방물결의 2020년은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고, 연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했던 해입니다.
그 첫 번째로 풀무질과 공동으로 열고 있는 동물권 읽기 모임이 있는데요.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동지를 만나고, 동물해방물결 캠페인 활동 참여까지 뻗어 나가며, 코로나 시대에도 순항 중입니다.
두 번째로는 동물해방물결이 꾸린 활동가 모임이 있었는데요. 복날을 앞두고 열렸던 활동가 모임에서는 개 도살 금지를 더 빨리 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자유롭게 고민하고, 회의에서 채택되었던 텀블벅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실행으로 옮기기도 했지요.
코리아 비건 페어, 서울여자대학교, 길고양이 모임 길봄 등 동물권 인식 확립을 위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에서나 강연 및 교육도 틈틈이 진행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2020년 동물해방물결 주요 기사
* [한겨레][기고] “개는 반려동물입니까, 식용동물입니까?”
* [한겨레]“중국은 개 식용 금지…‘꼴찌’ 한국도 끝내자”
* [경향] 저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식용 도살·거래 금지를 요청합니다
* [한겨레] 도살장에서 살아나온 개 ‘설악’이 청와대 간 이유
* [한국일보] 575명 뜻모아… "개 도살금지" 광고 홍대입구역 등장
* [SBS] ['개 도살' 논쟁 EP.02]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대표와의 대화
* [SBS]'전기 도살 금지' 판결에도… 현장은 달라진 게 없었다
* [JTBC] "개 도살 금지해주세요"…청와대 찾아간 '설악이' 사연
* [중앙]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국은 개고기 먹는 문화 끝내야"
* [한겨레] “설악이가 직접 개들을 살리는 광고 하는 거죠”
* [한겨레] ‘동물기념일’ 포진한 추석…채식 명절음식 어때요?
* [한국일보] ‘소고기 함유’ 제품 채식 판매에 비난 뭇매… GS25, ‘채식’ 표기 뺀다
* [단비뉴스] “학교·병원 등 급식, 기본값을 채식으로”
* [환경일보] “위기의 시대, 미래는 비건”
* [경향] "롯데월드에 홀로 갇힌 벨루가는 결국 자폐증세를 보였다" 동물보호단체들 방류 촉구 기자회견
* [경향] 돌고래들은 수족관에서 채 3년도 버티지 못했다
* [한겨레] “산천어축제는 동물학대”…동물단체, 화천군수 등 고발
* [경향] 동물권과 경제성 사이…격화된 ‘산천어 논란’
* [한겨레] 시위에 희생된 방어, 참돔은 동물이 아닐까
* [한국일보] "물고기 산 채로 던져 죽인 사람들, 동물학대로 처벌해주세요"
* [한국일보] "회를 먹는다고 물고기를 던져 죽여도 되는 건 아니죠"
* [한겨레][전범선의 풀무질] 물고기가 아니라 물살이다
* [한겨레]"물고기도 고통을 느낄까요?" 횟집 수족관 '물고기 학대' 논란 [한기자가 간다]
* [한국일보] 해외 19개국에 있다는데… 우리나라도 ‘동물당’ 가능할까요?
*[경향]"동물당 왜 추진하냐고요? '비인간 동물'도 우리 사회 일원이니까"
* [한겨레][기고] 실습견 비극 막는 ‘건강이법’ 동물단체가 반대했던 까닭
동물해방물결의
2021년을 기대해주세요!
비록 열악한 상황에서도 동물해방물결은 동물 학대, 착취 문제는 궁극적으로 ‘제도 개선’이 아니라 ‘철폐’로써 해결되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주류 매체에도 정확한 메시지로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2020년, 이제는 한국도 동물해방, 탈육식, 비거니즘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틀이 다져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운동들이 추진력을 갖고 나아가고, 우리의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지지가 절실합니다. 느끼는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당신이 필요합니다. 2021년, 동물해방물결과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