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4일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로 오로지 동물권!을 외치며 행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작년 한 해만 소 87만 마리, 돼지 1672만 마리, 닭 9억 3천 6백만 마리, 개 1백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살됐으며, 쥐, 원숭이 등 380만 마리가 실험에 동원되었다. 가족처럼 한 집에 살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이제 연간 10만 마리를 넘어 선다. 최근 사살된 퓨마를 포함한 수없는 야생동물이 자유를 박탈당하고 동물원에 갇혀 있다.
시국이 어찌 이러한가.
인간 사회가 종차별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종차별, 성차별은 나쁘다고 합의했다. 민족, 계급, 성 정체성, 장애 유무 등에 근거한 차별은 다들 철폐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종차별은 아직 멀었다. 비인간 동물은 아직도 우리 관심 밖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동물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등하다. 정의로운 사회는 동등한 존재를 불공평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외모, 언어, 지능, 신분 등 그 어떤 ‘우월함’이나 ‘특별함’도, 약자에게 폭력을 가할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거나 논증하지 못한다 해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박탈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타 동물을 마음껏 차별하고 착취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비인간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을 즉각 개정하라. 지각력 있는 생명체인 동물은 인간이 마음껏 소유하고, 사고, 파는 재산이 아니다.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법적 지위를 비인간 동물에게도 보장하라.
둘. 인간 편의적인 비인간 동물의 집단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라.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비인간 동물이 가려진 공간에서 공장식으로 밀집 사육, 강제 임신, 도살당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혹한, 전염병 창궐로 폐사, 생매장되고 있다. 정부와 수산·축산·낙농업계는 국민으로부터 진실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포장하기 급급하다. 식물 기반, 비폭력 의식주 문화로의 전환만이 이토록 잔학한 살상의 고리를 끊는 길이다.
셋. 죄없는 동물들의 감옥인 동물원을 폐지하라. 교육에 이롭다 하여 인간을 가두어 전시하던 야만적인 시대는 지났다. 비인간 동물 또한 마찬가지다. 더이상 동물원의 존속을 위해 야생동물을 수입, 증식하지 말 것이며, 종 보전을 내세워 개체에게 비자연적인 공간에서의 불행한 삶을 강요하지 말 것이다.
넷. 잔인한 동물 실험 및 해부를 중단하라. 의학·과학은 윤리가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아니다. 비동물 시험(동물대체시험) 기술 및 시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역시 그 흐름에 선도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다섯. 종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라. 아직도 많은 수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살아있는 동물을 데려와 구경하고 만지는 구태한 체험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기관부터 변화하여, 비파괴적인 인간-비인간 공존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난 1978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는 ‘세계동물권선언'을 공포했다. 우리는 오늘에서야, 종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첫번째 동물권 행진을 시작한다. 모든 동물의 해방을 외치는 전지구적 움직임에 동참하고 연대하는 오늘의 행진은, 동물을 시혜적으로 보호, 애호, 사랑하기를 넘어, 지각력 있는 모든 동물이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당당히 외치는 국내 동물권 운동의 진일보가 될 것이다.
오늘 선언한 우리의 요구가 현실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의 싸움은 치열하고 지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동물이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14일
종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2018 동물권 행진
2018년 10월 14일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최초로 오로지 동물권!을 외치며 행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비인간 동물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작년 한 해만 소 87만 마리, 돼지 1672만 마리, 닭 9억 3천 6백만 마리, 개 1백만 마리가 식용으로 도살됐으며, 쥐, 원숭이 등 380만 마리가 실험에 동원되었다. 가족처럼 한 집에 살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이제 연간 10만 마리를 넘어 선다. 최근 사살된 퓨마를 포함한 수없는 야생동물이 자유를 박탈당하고 동물원에 갇혀 있다.
시국이 어찌 이러한가.
인간 사회가 종차별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종차별, 성차별은 나쁘다고 합의했다. 민족, 계급, 성 정체성, 장애 유무 등에 근거한 차별은 다들 철폐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종차별은 아직 멀었다. 비인간 동물은 아직도 우리 관심 밖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동물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인간과 동등하다. 정의로운 사회는 동등한 존재를 불공평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외모, 언어, 지능, 신분 등 그 어떤 ‘우월함’이나 ‘특별함’도, 약자에게 폭력을 가할 자유를 부여하지 않는다. 자신의 권리를 외치거나 논증하지 못한다 해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박탈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타 동물을 마음껏 차별하고 착취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요구한다.
하나. 비인간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민법을 즉각 개정하라. 지각력 있는 생명체인 동물은 인간이 마음껏 소유하고, 사고, 파는 재산이 아니다.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법적 지위를 비인간 동물에게도 보장하라.
둘. 인간 편의적인 비인간 동물의 집단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라. 인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비인간 동물이 가려진 공간에서 공장식으로 밀집 사육, 강제 임신, 도살당하거나,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혹한, 전염병 창궐로 폐사, 생매장되고 있다. 정부와 수산·축산·낙농업계는 국민으로부터 진실을 감추거나, 거짓으로 포장하기 급급하다. 식물 기반, 비폭력 의식주 문화로의 전환만이 이토록 잔학한 살상의 고리를 끊는 길이다.
셋. 죄없는 동물들의 감옥인 동물원을 폐지하라. 교육에 이롭다 하여 인간을 가두어 전시하던 야만적인 시대는 지났다. 비인간 동물 또한 마찬가지다. 더이상 동물원의 존속을 위해 야생동물을 수입, 증식하지 말 것이며, 종 보전을 내세워 개체에게 비자연적인 공간에서의 불행한 삶을 강요하지 말 것이다.
넷. 잔인한 동물 실험 및 해부를 중단하라. 의학·과학은 윤리가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 아니다. 비동물 시험(동물대체시험) 기술 및 시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역시 그 흐름에 선도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다섯. 종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라. 아직도 많은 수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살아있는 동물을 데려와 구경하고 만지는 구태한 체험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 기관부터 변화하여, 비파괴적인 인간-비인간 공존을 실현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지난 1978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는 ‘세계동물권선언'을 공포했다. 우리는 오늘에서야, 종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첫번째 동물권 행진을 시작한다. 모든 동물의 해방을 외치는 전지구적 움직임에 동참하고 연대하는 오늘의 행진은, 동물을 시혜적으로 보호, 애호, 사랑하기를 넘어, 지각력 있는 모든 동물이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당당히 외치는 국내 동물권 운동의 진일보가 될 것이다.
오늘 선언한 우리의 요구가 현실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의 싸움은 치열하고 지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동물이기 때문이다.
2018년 10월 14일
종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2018 동물권 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