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삼계탕 생산에 이용되는 닭인 삼계(백세미) 밀집 사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국내 닭고기 산업으로 고통받는 닭의 현실 처음으로 드러내
- 백세미는 삼계탕 생산만을 위해 국내 업계가 만들어낸 교잡종…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어
-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며 사육된 닭이 삼계탕으로 가공, 유통돼… 정부는 가금류 밀집 사육 시스템을 종식할 방안 모색하고, 동물의 고통 없는 복달임 문화 확산해야
○ 초복 당일인 7월 15일(월),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삼계탕 생산에 이용되는 삼계(백세미)의 밀집 사육 실태를 잠입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닭고기 대기업 H, D, O에 각각 계약된 삼계 위탁 사육 농가 세 곳(충청·전라 소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이다.
○ ‘백세미’는 고기를 생산하는 육계(종계)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실용계)를 교잡해 만든 종으로, 우리나라 바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한 달여 만에 삼계탕 생산에 용이한 체중(평균 800~850g)과 크기로 성장하게끔 개량된 백세미의 대량 사육은 국내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복날이 시작되는 7월 한 달간 평소보다 2배 많은 백세미가 사육, 도살됐다.
○ 조사 결과, 닭들은 밀집 사육되고 도살장으로 실려 가는 과정에서 끔찍한 고통과 학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다습하고 불결한 환경에서 키워지는 닭은 대부분 깃털이 빠지고, 발바닥 피부염에 걸려 있었다. 카니발리즘으로 상처 입고,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으로 질병에 걸린 닭들은 치료 없이 방치됐으며, 사육장 안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 상단부터 순서대로) 사료통에 접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밀집 사육되는 닭들의 모습. 심각한 깃털 손실, 발바닥 피부염, 괴사를 보이는 닭들의 모습>
<면역력이 저하되어 괴사성 장염, 콕시듐증 등 각종 바이러스성 및 세균성 질병에 걸린 닭은 공통으로 침울, 식욕부진, 설사, 졸음 등의 증상을 보인다(왼쪽). 사육장 내에서 사망한 닭의 사체가 방치되며 부패하는 모습(오른쪽)>
○ 주요 조사 대상지였던 B농장(D기업 위탁)에서는 닭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농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했다. B농장에서 측정된 바닥 암모니아 가스 농도는 99ppm 이상으로,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5조에서 정하고 있는 암모니아 농도 기준(25ppm 이하)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수치이다.
A농장(H기업 위탁)과 B농장에서는 외미거저리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외미거저리는 닭의 피부에 상처를 입히고 살모넬라, 대장균 등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0월 H기업의 ‘동물복지 생닭’ 제품에서 발견되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 또한 B농장을 집중적으로 감찰한 바에 따르면, 작업자가 살아있는 닭의 목을 비틀어 ‘도태’시키는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목이 비틀린 닭은 몸부림치며 죽음에 이르렀고, 도태된 닭의 사체는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폐기물관리법 관련 조항을 위반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처리됐다. B농장 인근 숲에는 최소 30구 이상에 달하는 닭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작업자들이 닭의 사체를 무단 투기하는 모습 역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병원성 미생물로 인한 심각한 토양 오염이나 수질 오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사체를 먹는 인근 야생동물을 통해 가축전염병 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
<농장 인근 숲에 무단투기된 닭 사체(왼쪽). 버려진 닭의 사체를 까마귀가 먹는 모습(오른쪽)>
○ 도살장 이송을 위해 닭을 트럭에 싣는 상차 과정에서도 심각한 동물 학대가 발생했다. 상차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닭들은 작업자에게 발길질당하고 케이지에 마구잡이로 욱여넣어졌다. 작업자들은 한 번에 최소 10명, 최대 14명의 닭을 양 손가락에 끼워 트럭에 던져 실었는데, 이는 닭의 다리를 부러트리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발길질 당하며, 다리가 부러지는 방식으로 상차되는 닭들>
상차 작업 이후 ‘닭고기’로서의 가치가 없는 닭을 사육장 내에 방치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도 드러났다. 성장이 더디거나 병약해 도살장으로 이송되지 않고 남겨진 닭들은 농장의 문이 모두 개방된 상태에서 먹이와 물 없이 수일간 방치됐다. 이송(상차) 과정에서 나타난 동물 학대와 방치 행위는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 및 제11조 동물 학대 관련 조항을 위반할 소지가 높다.
○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는 국내 닭고기 산업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가감없이 드러낸 최초의 사례”라며, “동물 학대 문제뿐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며 사육된 닭이 ‘삼계탕'이라는 건강 보양식으로 둔갑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밀집 사육 시스템을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건강한 복달임 문화를 선택하고, 정부는 축산업의 밀집 사육 관행을 종식할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희 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 소장은 “닭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이자 지각 있는 존재로서 최소한의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어차피 곧 죽을 상품’으로 취급되며 산업적으로 학대, 착취되고 있다”며, “농장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 사체 무단 투기 등 법적 위반 사항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점검과 단속, 처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반려동물로 여겨지는 개·고양이뿐만 아니라 축산업에서 고통받는 동물도 동물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편, 이번 조사 캠페인 영상에는 최근 식물성 음식의 섭취를 늘려 가고 있는 음악가, 미술가, 배우 백현진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복날 ‘삼계탕’의 진실: 교잡된 병아리들의 참혹한 삶> 조사 보고서의 내용과 시각 자료는 동물해방물결 누리집(www.donghaemul.com/stopsamgyetang)과 소셜 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초복인 15일 오전 11시 보신각 앞에서 닭의 죽음에 반대하는 ‘2024 복날추모행동’을 개최한다. 집회 현장에서는 밀집 사육되는 닭의 모습이 담긴 대형 배너를 펼치고, 죽어간 닭들을 애도하는 진혼무 및 피케팅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보신각과 광화문 인근 거리를 행진하며, 동물의 고통 없는 복날로의 전환을 외칠 예정이다.
**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을 차별하는 언어의 사용을 지양하며, 사람이 아닌 동물의 수를 지칭할 때도 ‘마리' 대신 ‘명’을 쓰고 있습니다.
-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삼계탕 생산에 이용되는 닭인 삼계(백세미) 밀집 사육 실태 조사 결과 발표…국내 닭고기 산업으로 고통받는 닭의 현실 처음으로 드러내
- 백세미는 삼계탕 생산만을 위해 국내 업계가 만들어낸 교잡종…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어
- 비윤리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며 사육된 닭이 삼계탕으로 가공, 유통돼… 정부는 가금류 밀집 사육 시스템을 종식할 방안 모색하고, 동물의 고통 없는 복달임 문화 확산해야
○ 초복 당일인 7월 15일(월),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삼계탕 생산에 이용되는 삼계(백세미)의 밀집 사육 실태를 잠입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닭고기 대기업 H, D, O에 각각 계약된 삼계 위탁 사육 농가 세 곳(충청·전라 소재)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이다.
○ ‘백세미’는 고기를 생산하는 육계(종계)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실용계)를 교잡해 만든 종으로, 우리나라 바깥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한 달여 만에 삼계탕 생산에 용이한 체중(평균 800~850g)과 크기로 성장하게끔 개량된 백세미의 대량 사육은 국내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복날이 시작되는 7월 한 달간 평소보다 2배 많은 백세미가 사육, 도살됐다.
○ 조사 결과, 닭들은 밀집 사육되고 도살장으로 실려 가는 과정에서 끔찍한 고통과 학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다습하고 불결한 환경에서 키워지는 닭은 대부분 깃털이 빠지고, 발바닥 피부염에 걸려 있었다. 카니발리즘으로 상처 입고,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으로 질병에 걸린 닭들은 치료 없이 방치됐으며, 사육장 안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왼쪽 상단부터 순서대로) 사료통에 접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밀집 사육되는 닭들의 모습. 심각한 깃털 손실, 발바닥 피부염, 괴사를 보이는 닭들의 모습>
<면역력이 저하되어 괴사성 장염, 콕시듐증 등 각종 바이러스성 및 세균성 질병에 걸린 닭은 공통으로 침울, 식욕부진, 설사, 졸음 등의 증상을 보인다(왼쪽). 사육장 내에서 사망한 닭의 사체가 방치되며 부패하는 모습(오른쪽)>
○ 주요 조사 대상지였던 B농장(D기업 위탁)에서는 닭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농도의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했다. B농장에서 측정된 바닥 암모니아 가스 농도는 99ppm 이상으로, 현행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5조에서 정하고 있는 암모니아 농도 기준(25ppm 이하)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수치이다.
A농장(H기업 위탁)과 B농장에서는 외미거저리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외미거저리는 닭의 피부에 상처를 입히고 살모넬라, 대장균 등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0월 H기업의 ‘동물복지 생닭’ 제품에서 발견되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 또한 B농장을 집중적으로 감찰한 바에 따르면, 작업자가 살아있는 닭의 목을 비틀어 ‘도태’시키는 학대 정황이 포착됐다. 목이 비틀린 닭은 몸부림치며 죽음에 이르렀고, 도태된 닭의 사체는 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 및 폐기물관리법 관련 조항을 위반하는 불법적인 방식으로 처리됐다. B농장 인근 숲에는 최소 30구 이상에 달하는 닭 사체가 발견되었으며, 작업자들이 닭의 사체를 무단 투기하는 모습 역시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병원성 미생물로 인한 심각한 토양 오염이나 수질 오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사체를 먹는 인근 야생동물을 통해 가축전염병 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
<농장 인근 숲에 무단투기된 닭 사체(왼쪽). 버려진 닭의 사체를 까마귀가 먹는 모습(오른쪽)>
○ 도살장 이송을 위해 닭을 트럭에 싣는 상차 과정에서도 심각한 동물 학대가 발생했다. 상차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닭들은 작업자에게 발길질당하고 케이지에 마구잡이로 욱여넣어졌다. 작업자들은 한 번에 최소 10명, 최대 14명의 닭을 양 손가락에 끼워 트럭에 던져 실었는데, 이는 닭의 다리를 부러트리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발길질 당하며, 다리가 부러지는 방식으로 상차되는 닭들>
상차 작업 이후 ‘닭고기’로서의 가치가 없는 닭을 사육장 내에 방치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도 드러났다. 성장이 더디거나 병약해 도살장으로 이송되지 않고 남겨진 닭들은 농장의 문이 모두 개방된 상태에서 먹이와 물 없이 수일간 방치됐다. 이송(상차) 과정에서 나타난 동물 학대와 방치 행위는 현행 동물보호법 제10조 및 제11조 동물 학대 관련 조항을 위반할 소지가 높다.
○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는 국내 닭고기 산업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가감없이 드러낸 최초의 사례”라며, “동물 학대 문제뿐 아니라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며 사육된 닭이 ‘삼계탕'이라는 건강 보양식으로 둔갑돼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하는 밀집 사육 시스템을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건강한 복달임 문화를 선택하고, 정부는 축산업의 밀집 사육 관행을 종식할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희 동물해방물결 해방정치연구소 소장은 “닭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이자 지각 있는 존재로서 최소한의 법적 보호조차 받지 못한 채 ‘어차피 곧 죽을 상품’으로 취급되며 산업적으로 학대, 착취되고 있다”며, “농장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 사체 무단 투기 등 법적 위반 사항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점검과 단속, 처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반려동물로 여겨지는 개·고양이뿐만 아니라 축산업에서 고통받는 동물도 동물보호법의 보호를 받는 동물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편, 이번 조사 캠페인 영상에는 최근 식물성 음식의 섭취를 늘려 가고 있는 음악가, 미술가, 배우 백현진 씨가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복날 ‘삼계탕’의 진실: 교잡된 병아리들의 참혹한 삶> 조사 보고서의 내용과 시각 자료는 동물해방물결 누리집(www.donghaemul.com/stopsamgyetang)과 소셜 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동물해방물결과 LCA는 초복인 15일 오전 11시 보신각 앞에서 닭의 죽음에 반대하는 ‘2024 복날추모행동’을 개최한다. 집회 현장에서는 밀집 사육되는 닭의 모습이 담긴 대형 배너를 펼치고, 죽어간 닭들을 애도하는 진혼무 및 피케팅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보신각과 광화문 인근 거리를 행진하며, 동물의 고통 없는 복날로의 전환을 외칠 예정이다.
** 동물해방물결은 동물을 차별하는 언어의 사용을 지양하며, 사람이 아닌 동물의 수를 지칭할 때도 ‘마리' 대신 ‘명’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