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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기자회견문]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소싸움 경기장”... 동물해방물결, 보신각 앞에서 집회 열고 소싸움 폐지 촉구

관리자
2025-06-26
조회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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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목), 보신각 앞에서 열린 ‘소싸움 폐지 촉구 시민행동’에서 시민들이 소싸움 경기장을 재현한 무대를 둘러싸고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26일(목) 11~12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소싸움 폐지 촉구하는 시민행동 개최 

- 소싸움 경기장 재현한 무대에서 풍자 마당극 선보여…집회 참여한 시민들, 폭력적인 소싸움 중단 호소 

- 동물학대, 세금 낭비하는 소싸움 법적 특례 폐지하고 전환해야… 동물해방물결, 국내 최초로 소싸움경기 실태를 종합 분석한 보고서 <이제는 멈춰야 할 소싸움, 청도 상설경기와 민속대회를 중심으로> 발표


○ 오늘 26일(목) 오전 11시,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은 보신각 앞에서 ‘소싸움 폐지를 촉구하는 시민행동’을 개최했다.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인간의 유희와 오락을 위해 싸움을 강요당하는 소들의 고통을 알리며, 소싸움의 즉각적인 폐지와 전환을 촉구했다.


○ 이날 현장에서는 소싸움 경기장을 재현한 무대에서 소싸움의 폭력과 모순을 풍자하는 마당극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소싸움 출전 소들의 이름이 적힌 조끼와 소 얼굴 탈을 쓴 채 고통받는 소들을 대신해 분노하고, 소싸움 폐지와 소들의 해방을 한 목소리로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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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싸움 경기장을 재현한 무대에서 마당극이 펼쳐지고,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해방된 소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 소싸움은 오랜 시간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 법의 보호를 받으며 동물에 대한 구조적 폭력을 묵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동물학대와 혈세 낭비 등 소싸움 존속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함에 따라, 소싸움대회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지자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월, 국가유산청 또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논란 우려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이유로, 소싸움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조사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 현재 국내에서 소싸움경기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청도 상설경기장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약 1,200 경기가 열리며, 관람객은 경기당 1인당 최대 1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 사행행위가 허용되고 있다. 경기장 운영을 전담하는 청도공영사업공사는 막대한 지방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적자를 지속하면서 심각한 세금 낭비 논란을 낳고 있다. 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청도 상설경기장 운영에 약 97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됐다.


○ 동물해방물결이 오늘 발간한 보고서 <이제는 멈춰야 할 소싸움, 청도 상설경기와 민속대회를 중심으로> 에 따르면, 싸움소는 경기 출전은 물론 훈련, 이송 과정 전반에서 극심한 통제와 학대를 경험한다. 폐타이어를 끌게 하며 채찍을 내려치는 학대 행위가 포착되었고, 경기 중 이마 출혈, 귀 찢김, 뿔 손상 등 심각한 외상을 입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청도 상설경기장을 비롯해 의령, 창원, 대구, 창녕에서 열린 민속 소싸움대회에서는 불법 도박이 의심되는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관중 사이에서 수십만 원의 현금이 오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목격됐으나, 현장 감독이나 단속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청도 상설경기장은 경마·경륜장과 달리 청소년 출입 제한이 없어 미취학 아동부터 중고생까지 폭력적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으로, 생명 경시와 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장희지 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이번 영남권 지역주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소싸움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동물의 권리와 사회적 인식을 고려해 축소 또는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소싸움의 제도적 변화와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대안적 방식을 모색해 지속가능한 지역 살림과 생명존중 사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동물은 유희와 오락의 도구가 아니다’, ‘동물학대, 세금 낭비, 사행행위 조장하는 소싸움 폐지하라’라고 쓰인 피켓과 만장을 들고 소싸움의 폐지와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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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결연한 표정으로 소싸움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발언에 참여한 대학생 송태현은 “소싸움은 생명에게 부당한 고통을 가하는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동물의 고통을 오락화하고 사행성 문화를 조장하는 악습“이라며, “이점 하나 없이 폐해만 가득한 소싸움은 더 이상 존속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 이슬은 “청도공영공사 홈페이지의 우권 작성법을 보니 소싸움은 민속놀이를 포장한 도박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땅을 딛고 서는 어떤 존재도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고통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 송아영은 “전통, 체험, 교육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소싸움 경기를 다시 볼 것을 촉구한다”며, “경기장에 나오길 거부하는 소의 모습, 피 흘리는 소의 모습을 정녕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전통 유산으로 간직하고 싶은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서는 “오래됐다는 이유 하나로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고 누군가의 고통 위에 세워진 전통은 지킬 가치가 없다”며,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오전 8시 공개된 동물해방물결의 소싸움경기 실태조사 보고서 <이제는 멈춰야 할 소싸움, 청도 상설경기와 민속대회를 중심으로>는 누리집(www.donghaemul.com/stopbullfight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자회견문]


"폭력의 전통, 도둑맞은 세금"
소싸움의 즉각적인 폐지와 제도 전환을 촉구합니다.


과거 로마 시대에는 인간을 투기장에 몰아넣고 싸움을 벌이게 하던 검투 경기가 있었습니다. 서로 싸우고 피 흘리는 모습을 보며 환호하던 잔혹한 시대였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장면이 다른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각있는 생명인 소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피를 흘리며 싸움을 강요당하는 일입니다. 심지어 이 폭력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법의 보호 아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소싸움 경기장을 재현한 무대 앞에 모였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경기장을 흉내 낸 공간이 아닙니다. 동물의 고통을 직시하고, 침묵과 외면을 끝내기 위한 증언의 자리입니다. 환호와 박수에 덮여온 소들의 고통을 오늘 이 자리에서 감히 상상하고 느껴보고자 합니다. 분노와 슬픔을 생명력 있는 몸짓과 언어로 승화시키며, 소들이 고통받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세상을 다 같이 염원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오늘, 국내 소싸움경기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 <이제는 멈춰야 할 소싸움, 청도 상설경기와 민속대회를 중심으로>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드러난 싸움소들의 현실은 그야말로 참혹했습니다. 이들은 오로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수년간 억압된 환경 속에서 길러집니다. 폐타이어를 끌고 채찍에 맞으며 고된 훈련을 당하고, 좁은 계류장에 24시간 이상 감금된 채 경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강제로 마주 선 상대 소와 싸움을 벌이며 상처 입고 고통받습니다. 이는 결코 자연스러운 동물 간 경쟁이 아니라, 인간의 개입과 통제로 철저히 조작된 폭력의 쇼입니다.


이러한 학대적인 소싸움은 공공의 세금으로 유지됩니다. 소들의 승패를 걸고 베팅이 가능한 청도 상설경기장에는 2024년 한 해 동안 100억 원에 달하는 세금이 투입되었습니다. 민속 소싸움대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소싸움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지역별로 5천만 원에서 9천만 원에 달하는 상금이 지급되며, 행사장에는 소형 자동차, 금송아지, 가전제품 등 고가의 경품이 제공됩니다. 시민들의 세금이 생명을 경시하고 사행행위를 조장하는 데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금은 시민의 삶을 지지하는 자원이지, 결코 동물학대 산업을 뒷받침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소싸움이 열리는 현장의 분위기는 생명의 존엄을 무너뜨립니다. 피 흘리는 동물 앞에서 관람객은 웃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강제로 싸움에 내몰린 동물을 향한 이 무감각한 시선은, 우리 사회가 생명을 어떻게 대상화하고 소비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러한 행위가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계속 정당화된다면, 다음 세대는 과연 어떤 윤리적 기준을 배우게 될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유희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의 고통을 소비하는 문화는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시민들은 이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이 최근 소싸움경기가 주로 열리는 영남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동물의 권리와 사회 인식을 고려해 소싸움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소싸움에 투입되는 예산은 다른 공공분야에 사용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답했습니다. 국민 다수의 인식은 이미 ‘전통’이라는 구실을 넘어, 동물과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 이상 ‘지역 경제 활성화’나 ‘전통 계승’이라는 허울로 이 폭력을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소싸움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때입니다. 2024년 5월, 콜롬비아는 수십 년간 이어온 투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동물과 공존을 위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이제는 정치적 결단과 제도적 전환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속 가능하며 윤리적인 대안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는 더 이상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해야만 하는 현실적 과제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정부와 지자체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싸움소의 고통을 방치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고, 『동물보호법』을 개정하십시오.

둘째, 막대한 세금으로 유지되는 청도 상설경기장을 폐쇄하고, 해당 예산을 시민과 동물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전환하십시오. 

셋째, 민속 소싸움대회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감독 및 단속을 강화하고, 모든 형태의 예산 지원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넷째, 소싸움 경기를 개최하는 각 지자체는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지역 살림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십시오. 


우리는 싸움소가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원합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윤리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진정한 유산입니다. 역사는 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자리에서부터 바뀌어 왔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울려 퍼지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동물에게도 존엄이 있다는 사회적 선언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5년 6월 26일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시민발언문 #1

안녕하세요, 소싸움 반대에 함께하는 시민 송아영입니다. 

소는 감정을 느끼는 생명입니다. 이 당연한 이야기를 체감했던 건 강원도 인제의 소 생추어리 ‘꽃풀소 보금자리’에서 소들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여러분, 소가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꽃풀소들을 만나던 날, 핸드팬 연주자분이 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연주가 시작되자 소들은 가만히 멈추어서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악기 앞에 옹기종기 모여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기도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날 음악을 듣는 소의 모습을 보며 처음 소의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소의 모든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었겠지만 각자의 모양대로 휘어 있는 뿔, 축축한 코, 낮은 울음소리,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발로 소의 감정을 감각하려고 했습니다. 

올해 소싸움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청도와 달성 소싸움 경기장에 동물해방물결과 동행했습니다. 어쩌면 영상에 담긴 소싸움이 일부 경기에 국한된 자극적인 장면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목격한 단 하루 동안의 경기에도, 많은 싸움소가 출전하기 싫어 바닥에 얼굴을 대고 누웠습니다. 경기가 끝나면 뿔에 피가 맺히고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습니다. 생추어리에서 만났던 소들의 낮고 느렸던 울음소리와 대조되게 들려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싸움소들은 좁고 더운 트럭에 코가 꿰어 묶인 상태로 경기장까지 이동합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소를 묶은 줄을 교차시켜 억지로 싸움을 붙입니다. 이런 환경인데도 과연 ‘소는 원래 본성이 싸우는 동물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운동선수들의 경기와 똑같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인간에게 싸움을 보여주기 위해 태어나는 소는 없습니다. 

현재 소싸움은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지자체 예산까지 지원받습니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포장된 단어가 소의 고통을 가리고 있습니다. 전통, 체험, 교육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이 경기를 다시 볼 것을 촉구합니다. 경기장에 나오길 거부하는 소의 몸을 먼저 보십시오. 소의 피 흘리는 소의 얼굴을 먼저 마주하십시오. 이 장면을 전통 유산으로 간직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저는 폭력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른도, 아이도 더 이상 피로 얼룩진 도박장에서 소를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소와 인간이 모두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를 만나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단지 유희만을 위해 다른 생명을 학대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잊지 않고 힘을 합치면 소싸움을 종식할 수 있습니다. 폭력과 고통이 없는 더 나은 축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소들이 인간만을 위한 유희의 공간, 착취의 공간에서 벗어나 다르게 존재할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민발언문 #2

시민 활동가 이슬입니다.

처음 소싸움이 있다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소가 싸움을 한다니.

소싸움 경기를 보신 적 있나요? 팽팽한, 박진감 넘치는 힘겨루기를 상상했다면 틀렸습니다. 

짧으면 경기 시작 1초 만에 한 소가 고개를 돌리고 도망칩니다. 다른 소가 승리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경기는 끝이 납니다. 운이 나쁘면 두 싸움소는 30분 가까이 조교사들이 위협하며 내지르는 고함과 코뚜레를 당기는 줄에 이끌려 서로의 머리를 받고 뿔로 밀쳐야만 합니다.

경기를 보며 이상했습니다. '민속놀이'라고 말하는 이 소싸움에는 즐거움 대신 소들의 고통과 괴로움만 느껴졌습니다. 소들이 저렇게 머리를 받고 서로를 밀치도록 만들기 위해 인간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건지 두려워집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홈페이지의 자세한 우권 작성법을 보니 소싸움은 민속놀이, 전통이라는 포장을 한 도박상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걸린 소싸움 경기장에서 우리는 어떤 전통을 찾을 수 있나요?

저는 오늘 싸움소 한 명이 되어 여기에 서 있습니다. 싸움소는 모두 코뚜레가 걸려있습니다. 코뚜레는 소의 두 콧구멍 사이의 얇은 막인 코청을 뚫어 거는 고리입니다. 

소의 코는 최대 10km 떨어진 곳의 냄새도 맡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예민합니다. 이렇게 예민한 콧속을 관통한 쇠고리를 잡아당긴다니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하기 힘이 듭니다. 

인간은 싸움판에 소를 세우기 위해, 싸움을 붙이기 위해 더 세게 코뚜레를 끌어 당깁니다. 고통속에서도 버티며 도망가려하는 싸움소의 모습을 떠올리면 분노와 절망감이 밀려옵니다. 

소싸움은 민속놀이도, 전통도, 레저문화도 아닙니다.

소들의 눈물과 고통스러운 시간에 소들의 생을 건 돈이 오갈 뿐입니다. 

우리는 소싸움을 종결해야 합니다.

이 땅을 딛고 서는 어떤 존재도 누군가의 즐거움을 위해 고통받아선 안 됩니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착취는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소싸움은 멈춰야 합니다.


시민발언문 #3

안녕하세요, 소싸움 폐지 운동에 함께하는 대학생 시민 송태현입니다. 

그 어떤 생명도 고통받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생명에게 부당한 고통을 가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단순히 윤리적인 명제일 뿐 아니라, 현행법인 「동물보호법」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동물보호법은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와 동물을 다른 동물과 싸우게 하는 등의 행위를 동물학대로 간주하고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에 내몰린 싸움소들은 뾰족하고 단단한 뿔에 이마와 목과 눈과 옆구리를 찔리고, 뿔에 찔린 채로 1톤이 넘는 상대 싸움소의 몸무게에 짓눌려 피를 흘립니다. 경기장에 내몰린 소들은 사람들에 의해 억지로 싸움붙여지고, 강도 높은 고통에 시달립니다. 이러한 명백한 동물학대는, '민속경기의 경우는 제외한다'는 「동물보호법」의 근거 없고 입법취지에 반하는 예외조항으로 인해 법테두리 안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싸움소들이 동물학대에 내몰리는 이유는, 오로지 인간의 오락과 유흥뿐입니다. 소싸움은 동물학대와 폭력을 민속'놀이'라고 취급하면서 생명의 고통을 유흥거리로 삼습니다. 

소싸움의 문제는 단순히 생명의 고통을 즐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행성 문화 조장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동물보호법 및 사행행위규제법의 예외지대를 만들어 도박 문화를 조성하며, 소싸움장에서는 비공식적인 불법 도박 정황도 빈번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소싸움은 동물학대를 당연시하고 도박을 조장하는 악습입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명분으로 소싸움을 제도화하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자체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주민들 및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동물권 의식이 높아지며 투우와 로데오 등이 금지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해외 여행객들은 동물학대 축제를 대표 지역문화로 내세우는 지역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있는 가족 또한 동물학대 사행성 축제를 보러 관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대적 가치관에 맞지 않는 소싸움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에 한참 엇나가 있습니다.

또한 소싸움은 지자체의 재정을 좀먹는 병폐이기도 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미는 것이 무색하게, 소싸움은 명백한 적자산업입니다. 소싸움으로 가장 유명한 청도마저 매년 50억에 달하는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적자를 무마하기 위해 혈세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른 사업에 투여할 수 있는 적지 않은 돈을 수익이 나지도 않는 소싸움에 쏟아부으면서, 지자체의 재정상황과 지역경제의 성장가능성은 악화되기만 할 뿐입니다. 


소싸움은 생명에게 부당한 고통을 가하는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

소싸움은 동물의 고통을 오락화하고 사행성 문화를 조장 및 확산하는 악습입니다.

소싸움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침체시킵니다. 

소싸움은 지자체의 재정과 지역경제의 성장가능성을 악화합니다. 


이점 하나 없이 폐해만 가득한 소싸움 축제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습니다.

전통을 빙자한 동물학대, 사행성도박, 재정낭비를 멈춰야 합니다

동물을 학대하는 전통은 없습니다.

동물학대 없는 지역문화를 위해 나아갈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시민발언문 #4

안녕하세요. 김민서입니다.

여러분, ‘소싸움’이라는 이름 아래 동물 학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싸움소’는 싸우기 위해 훈련되고, 경기장에서는 서로에게 부딪히고 뿔에 찔리며 피를 흘립니다. 그러나 명백한 이 학대 행위는 법의 보호하에 자행됩니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오락, 유흥, 도박을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투견, 투계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싸움을 붙이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됩니다. 그런데, 소싸움만은 예외입니다. 소싸움은 법의 보호를 받고 지자체의 예산 지원까지 받으며 ‘합법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싸움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전통’이라는 주장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소싸움이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근거를 잃었습니다. 대표적인 소싸움 지역 청도군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으며, 결국 시민의 세금이 이 폭력적인 구조를 유지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 민속오락에 불과했던 소싸움은 90년대 이후 급격히 산업화되었고, 지금은 사행성을 끼고 돌아가는 돈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오래 전부터 이어진 소싸움을 전통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래됐다’는 이유 하나로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전통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새롭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고통 위에 세워진 전통은 지킬 가치가 없습니다.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는 없습니다. 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소 생츄어리 ‘달뜨는 보금자리’에서 제가 마주한 소들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주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친구와 장난을 치고, 빗질을 즐기고, 고통에는 괴로워하는 고유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소싸움은 이 당연한 삶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싸움을 위해 소들은 훈련, 경기, 부상과 치료를 반복합니다. 인간의 손에 끌려 경기장에 서야 하고, 싸움의 이유도 모른 채 상대 소를 마주하게 됩니다. 누구도 소의 의사를 묻지 않습니다. 그저 이윤과 전통, 유희와 같이 인간만을 위한 가치 때문에 소들은 아픈 몸으로 서로에게 달려듭니다.

이것이 정말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이고, 시민의 세금이 쓰여야 하는 곳입니까?

어떻게 ‘전통’이라는 말로 계속되는 고통을 묵인할 수 있습니까?

왜 소의 고통만 예외가 되어야 합니까?

시민의 힘으로 우리는 이 폭력을 끝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싸움 없는 전통, 인간의 폭력과 동물의 고통 없는 문화로 향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전통을 우리는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함께 지켜봐 주시고, 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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