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길러지는 대부분의 젖소는 홀스타인 종인데요. 홀스타인 종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게 된 계기는 개화기인 1902년 프랑스인이 한국에서 목장을 운영하기 위해 여성 소와 남성 소 20명을 데려온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유가공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저지(Jersey)’종 또한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2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임신을 해야하는데요. 낙농업의 여성 소는 인간이 먹을 우유 생산을 위해 밀집된 공간에서 평생 강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만 합니다.
여성 소의 임신기간은 인간과 비슷하게 약 9개월이며, 낙농업에서 여성 소는 생후 약 15개월이 되면 첫 임신을 하게 됩니다. 낙농업에서는 남성 소와 여성 소의 자연스러운 번식이 아니라 인간이 직접 남성 소의 정액을 주입하는 ‘인공수정’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공수정은 여성 소의 항문에 인간이 팔을 삽입하여 생식 기관을 조작한 뒤, 남성 소의 정액이 담긴 주사기를 여성 소의 질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토록 부자연스러운 임신 방법은 인간의 연습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방법이나 실수 등으로 소에게 불가피한 부상과 고통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출산 후 어미 소와 송아지는 빠른 시일 내 분리가 이뤄지고, 송아지는 대용유를 먹으며 성장합니다.3 낙농업에서 어미 소의 우유는 모두 인간이 소비하기 때문에 송아지에게 어미 소의 젖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송아지와 강제 분리된 어미 소는 며칠 동안 울부짖으며 슬픔에 잠기기도 합니다.
여성 소는 송아지를 낳은 후 약 10개월 동안 착유당합니다. 하루 평균 약 15~20L 정도의 우유를 생산하는데요. 이는 송아지가 하루에 섭취하는 양의 10배에 달합니다. 낙농업에서 여성 소는 평균 3~4번의 강제 출산을 겪고 6년 정도의 짧은 생을 살다 임신 능력이 떨어지면 ‘고기’로 도살되고 있습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약 5,900개의 낙농가가 존재하며, 사육되는 ‘젖소’는 약 39만 명에 이릅니다.4 또한 한국은 2022년 기준 우유 생산량 전 세계 16위(203만미터 톤)이며, 우유 및 유제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4위(3조 1000억원)에 달합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