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수명이 20년 이상인 소는 축산업에서 평균 2세 이전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954,695만명의 소(한우, 육우 포함)가 도살됐습니다.9 축산업에서 소들은 오로지 고기 생산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며, 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들의 본능적인 욕구는 억제되고, 제 명을 살아갈 권리마저 빼앗깁니다.
국내에는 아직 소를 도살하는 실태에 관한 자료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는 해외의 상황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이 2020년 실시한 전 도축업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도살은 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몸을 고정한 뒤 머리 중앙에 총을 쏘아 죽이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도살 전에 눈물을 흘리는 소들도 있었으며, 총으로도 한 번에 의식이 소실되지 않아 한 번 더 총을 쏘거나 그대로 방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10
그들의 비참하고 참혹한 현실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조각 난 소들의 신체는 부위별 1++, 1, 2, 3 등의 ‘숫자’ 등급으로 전락해 전국의 정육점과 식당으로 팔려나갑니다. 오로지 인간이 먹기 위해 온갖 고통을 겪고 짧은 생애를 살다 죽임 당하는 소들의 현실은 축산업에서 철저히 가려지고 지워지고 있습니다.